(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문제와 관련, 양국 장관급 이상의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 재협상 서면합의서'를 받아오라는 민주당 요구에 대해 "그게(서면합의서) 뭐 그렇게 의미가 있겠냐"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에서 학생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종이 한 장이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국가 간의 약속이라는 것은 세상에 다 공표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전 세계가 다 알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알고, 미국 국민이 다 안다. 전부가 다 국가 간에 어떤 약속을 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서면합의서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로 몸싸움이 벌어져도 표결에 참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했으면 일임해 따르는 게 맞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17일 한미 FTA 처리문제를 논의한 의원총회에서 '비준안을 조속히 처리하고, 처리 시기와 방법은 당지도부에 일임한다'는 당론을 정했으며, 박 전 대표는 지난 19일 "한미 FTA 표결처리는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모든 게 합의 처리가 되고 여야간 협의를 통해 이루어지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그간 양당간 그런 노력을 쭉 했는데, 원내에서 그간의 상황을 보고 (강행처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이 한나라당 창당 14주년 기념일인 것과 관련해서는 "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들의 삶을 더 챙기고, 고통받는 것을 덜어주고,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며 "지금은 당이 정책을 갖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쇄신에 집중해야 한다. 그 다음에 정치 개혁, 정치쇄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2일 예정된 예산 의총과 관련, "당이(대학)등록금 같은 것도 좀 더 지원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근로장려세제(EITC)를 통한 인센티브 강화, 창업과 취업프로그램, 사회보험 및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에 필요한 예산반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창업특화 전문대학인 인덕대학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만나 "우리 경제도 이제 창업경제로 가야한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는데, (정부에서) 취업지원과 함께 창업 지원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밝히는 등 젊은이들과 거리를 좁히기위한 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