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일 신당 창당설과 서울 강남 출마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정치 활동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은 이날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안철수연구소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 3당 창당이나 강남 지역구 출마설이 많은데, 분명한 것은 그런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도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야권 통합정당에 참여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아까 얘기한 대로"라면서 역시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또 자신의 기부에 대해 "사회공헌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처음 보급할 때인) 1988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정치적 고려 없이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법륜 스님과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안 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잇따라 신당 창당 필요성을 역설한 것과 관련, 안 원장의 제 3 신당 창당과 총선 출마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안 원장의 공개적인 입장 발표로 논란은 정리가 됐다.
하지만 안 원장은 내년 12월 치러지는 대선 출마 가능성까지 부인하지는 않았다. "향후 정치권 진출 의사가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안 원장은 이에 앞서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시장 출마 의사를 주변에 밝혔을 때 "서울시장은 정치가 아니라 행정의 영역"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정치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의 '침묵'은 그가 정치참여, 특히 대선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따라서 안 원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안 원장에 대한 야권, 또는 중도 진영의 대선 출마 요구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大) 중도통합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당장 정치를 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대통령 선거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아니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원장 스스로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안 원장은 지난해 3월 한 강연에서 "정치와 전쟁은 둘 다 적과 싸운다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전쟁은 적을 믿어서는 안 되지만 정치는 적을 믿어야 정치가 된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나라에는 정치가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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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안 원장이 국내 정치판에 대한 이 같은 비판적인 시각과 사회공헌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결국 대선 출마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