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박희태 정조준..."책임져라" 사실상 사퇴 요구

與 비대위, 박희태 정조준..."책임져라" 사실상 사퇴 요구

뉴스1 제공
2012.01.09 15:20

(서울=뉴스1) 장용석 차윤주 기자 = 한나라당은 지난 2008년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 측의 돈 봉투 살포의혹과 관련, 9일 "책임 있는 사람들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 달라"며 사실상 박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이 입장을 정리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황 대변인은 "지금까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나온 것만으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보이는 사람들은 그에 대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면서 "박 의장이 지금 무소속이지만 우리 당 소속 의원이었고, 당에 의해 국회의장으로 추천됐다. 책임을 보여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박 의장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박 의장이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엔 "(박 의장에게) 책임을 보여 달라는 것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당사자가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당이 이 정도로 책임지는 모습을 요구한 건 (총선 공천 배제 등) 모든 걸 다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종인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고승덕 의원의 진술 외에 돈 봉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일부 참석자들의 지적에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는 건 정치집단이 할 일이 아니다"며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지 당이 살아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대 돈 봉투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고 의원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박 의장 측이 자신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박 의장은 2008년 7·3전대를 통해 한나라당 당 대표에 오른 뒤, 이듬해 경남 양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2010년 6월 18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서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을 명문화한 현행 국회법에 따라 탈당했다.

아울러 황 대변인은 조전혁 의원의 2010년 전대 당시 '밥잔치' 폭로와 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의 비례대표후보 공천 돈 거래 주장 등과 관련, "지금까지 고 의원에 의해 확인된 사항뿐 아니라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은 고 의원에 국한하지 말고 모든 부분을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 의원 폭로 건에 이은 추가 검찰 수사 의뢰 여부에 대해선 "검찰 쪽에서도 (고 의원 건 외의) 다른 부분에 대한 수사 언급이 나왔다"며 "이 정도로 공식 발표하면 거기(검찰)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검찰은 고 의원 외에 조 의원 등의 폭로와 관련해서도 수사 의뢰나 고발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이날 권영세 사무총장을 통해 비례대표후보 공천 돈 거래의혹을 제기한 인 목사를 접촉,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비대위 회의에선 이번 돈 봉투 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 문제를 두고 참석자들 간에 "오늘 당장 해야 한다"(김세연·주광덕 의원)는 주장과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다음에 해야 한다"(김종인 비대위원·권 총장)는 주장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위원장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 앞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밝히고 앞으로도 과거의 잘못된 부분이 나오면 다 털고 가겠다"며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도 밝혔었다.

이에 대해 황 대변인은 "사건 내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그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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