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

고승덕 의원의 폭로로 촉발된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파문이 전방위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11일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씨가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은 데 이어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원외 지역위원장으로 알려진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지역당협위원장의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진행되면서다.
안병용 위원장이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수사가 2008년 전대에서 박 의장을 지원했던 친이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위원장은 당시 자신의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000만원을 주며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전달하라고 지시한 혐의를받고 있다. 그는 2008년 7.3전당대회 때 당대표 후보였던 박 의장 캠프에서 서울 등 수도권지역 원외 위원장 조직을 챙기는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당 부대변인과 당 연수원 부원장 등을 거쳤으며 2007년 대선 땐 이재오 의원을 도와 이명박 캠프의 조직 분야에서 일했다.그는 2008년 총선에서는 이 의원의 바로 옆 지역구인 서울 은평갑 공천을 받았지만 이미경 민주통합당 의원에게패했다.
검찰이 전격적으로 안 위원장을 조사하면서 당시 박 의장 캠프 조직 전체로 수사의 초점이 모아지는 모양새다. 캠프 조직과 구성원들의 역할을 보면 이번 돈 봉투 사건의 실체가 일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7.3전당대회 때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박 의장 캠프는 소수의 핵심 측근들에 의해 움직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청와대정무수석을 비롯해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공교롭게도 이들 중 김 수석과 조 비서관은 언론에 돈 봉투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면서 검찰의 수사선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수석의 경우 본인의 결백 주장에도 불구하고돈 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관련자로 지목돼왔다. 12일 한 언론은 "고승덕 의원이 검찰에서 박 의장 측에 돈 봉투를 돌려준 뒤 김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 추가 의혹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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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석은 당시 현역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캠프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합류해 상황실장으로서 캠프내 대소사를 총괄하면서 진두지휘했다. 그는 박 의장이 대표로 당선된 뒤 대표비서실장으로 박 의장을 보필했다.
조 비서관은 전대 당시 고 비서에게 고승덕 의원 사무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하도록 지시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조씨는 당시 캠프에서 재정 분야를 맡으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박 의장이 국회에 입문한 13대부터 박 의장을 20여년간 보좌해왔다. 조씨는 전대 당시 박 후보의 캠프에서 재정과 조직을 담당했고, 고 비서는 그 밑에서 실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조씨와 고씨 모두 박 의장과 같은 경남 남해 출신이다. 당시 고 비서는 박 의장의 6급 비서였고, 조 보좌관은 4급 보좌관이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박 의장은 사면초가의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