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새누리당이 4·11총선을 앞두고 '텃밭'인 강남 벨트를 포함해 서울 지역 주요 선거구에 내세울 인물을 찾는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7일까지 총 246개의 4·11총선 지역구 가운데 약 절반가량인 118곳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특히 서울에선 전체 48개 선거구 중 29곳에서 단수 공천자가 정해졌다.
그러나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선 이날 송파을의 유일호 의원을 재공천한 것 외엔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당 주변에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가 강남에서 인적쇄신 의지를 보여주기에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강남권 현역의원 전원 물갈이설 = 당연직 공천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절차적 문제가 있어 강남 지역 후보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공천위는 강남 3구를 전략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서초갑의 단수 공천신청자인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이혜훈 의원에 대한 공천을 보류했고, 현역인 박영아 의원을 비롯해 모두 8명이 공천을 신청한 송파갑에 대해선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추가 공천신청을 받기로 한 상태.
이에 대해 다른 공천위 관계자는 "강남권 현역 의원들이 텃밭에서 쉽게 당선이 됐으니까 이번엔 당의 열세지역으로 출마해 당에 기여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남권의 현역 의원들을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기 위한 작업과 새 인물 영입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공천 발표 또한 함께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강남 벨트의 의원들이 재배치 등을 통해서 전원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강북 투입설(說)'이 제기됐던 이혜훈 의원 측은 "금시초문"이라며 "공천위에서도 정식 논의된 사안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강남권에 지역구를 둔 다른 의원 측도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일부 인사들이 그런 소문(현역 전원 교체)을 퍼뜨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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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강남권은 이미 전략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가장 후순위로 공천자가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도 인물난= 강남권과 함께 당초 이날 후보자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 중구에 대해서도 공천 결과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현재 중구에선 나경원 전 의원과 박성범 전 의원의 부인 신은경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그러나 나 전 의원은 남편의 '기소청탁'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천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많다. 신 전 대변인도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 출마자의 지인으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밍크코트 등을 받았다가 뒤늦게 당 클린센터에 반납한 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전력이 부담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일부에선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략공천된 6선의 홍사덕 의원에게 밀린 조윤선 의원의 차출설이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는 작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출마를 포기하고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지상욱 전 선진당 대변인의 영입설까지 흘러다니고 있다.
이와 관련, 지 전 대변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공천위의 핵심 관계자로부터 중구 후보 영입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 측 입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악갑·성북갑 무(無)공천설 = 이밖에도 새누리당은 지난해 말 당 쇄신 논의과정에서 탈당한 김성식, 정태근 의원의 지역구 관악갑과 성북갑에 대한 공천 여부도 아직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가 1명도 없는 관악갑의 경우 '무공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공천위 관계자도 "아이디어 수준이긴 하지만 무공천 얘기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성북갑에 대해선 새누리당 공천신청자가 4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공천자 확정 후 정 의원과의 단일화를 유도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