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41살의 젊은 여성 당대표'라는 타이틀로 2010년 진보진영 정치권의 스타로 부상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선거캠프 관계자의 여론조사 조작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인생의 큰 위기에 봉착했다.
서울 관악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 대표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 당시 이 대표 캠프측 인사들이 지역 내 당원들에게 연령대별 여론조사 마감 상황을 속보로 전하며 다른 연령대로 답할 것을 독려해 '여론조사 조작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며 재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선 상대 후보인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공당의 대표가 부정선거를 스스로 시인했음에도 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재경선을 운운한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재경선 거부 및 이 대표 사퇴촉구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인터넷상의 여론도 재경선을 요구한 이 대표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망이다'라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이 대표가 지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공격 사건 당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가 혼자했을리 없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며 이 대표의 해명을 문제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음에도 낮은 곳을 향해 헌신하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왔지만 이번에 상당히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는 18대 총선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추천으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3번을 받아 원내에 입성했다.
2009년에는 국정감사 베스트 의원으로 선정됐고 국회의원이 뽑은 '후원하고 싶은 여성 정치인' 1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의정활동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2010년에는 41살의 젊은 나이로 민주노동당 대표가 됐다. 한미 FTA 및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반대 등 굵직굵직한 사안마다 앞장을 서왔다. 민주당과의 야권연대 협상 당시에는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며 한명숙 민주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해 지지부진한 야권연대 논의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 엇갈리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과연 이번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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