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거취를 두고 트위터에서 재경선이냐, 후보 사퇴냐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벌어지고 있다.
서울 관악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 대표는 지난 17, 18일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을 눌러 관악을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 대표의 보좌관이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연령대별 여론조사 실시간 상황을 전달하고 다른 연령대로 대답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렀다.
트위터러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후보에서 사퇴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엇갈린 의견이 제기됐다.
먼저 이 대표가 20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처럼 재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다. 여러 트위터러들은 이 대표측이 잘못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나 후보에서 물러날 정도로 큰 잘못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른 후보들은 선거법 위반이 의심되는 행동을 하고도 침묵하는데 비해 이 대표는 곧바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이 대표의 도덕성을 오히려 칭찬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트위터러(@pari******)는 "예전에 문국현의 표현을 빌자면 '새 자동차에 처음으로 흠집이 생긴 것과 같은 속상함'. 현재 이정희측에 대한 심정은 그 정도로 보면 된다. 너무 깨끗한 자동차라 흠집이 도드라져 보이긴 하나 그렇다고 폐차시키라고 하는 건 분명 오버 아니냐?"란 트윗을 올렸다.
다른 트위터러들도 "이정희를 지켜주세요! 박근혜와 손수조는 본인이 선거법을 어기고도 당당합니다. 이정희는 실수를 인정하는 겸손한 사람입니다"(@Drea******), "이정희 의원 후보 단일화 때 나이를 30대로 하라는 문자가 문제가 되었네. 우리 동네 민주당 후보측도 우리 집에 전화해서 무조건 30대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하던데... 녹음해 둘 걸 그랬네"(@dlt*****), "참? 이정희 대표 보고 사퇴하라는 민주야합당 김유정 대변인이 새누리당 불법 카퍼레이드 선거운동을 한 박근혜-손수조한테 정계를 떠나고 후보사퇴하라는 말을 했었나"(@2s****) 등의 의견을 제기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이 대표의 빠른 사과를 칭찬했다. 20일 트위터(@congjee)에 "전 잘 모르는데 이정희 의원 보좌관 건이 선거법에 저촉되면 문제가 심각하다 봅니다. 아니면 사과가 맞죠. 문제 생긴 후 12시간 안에 사과하는 것도 발전입니다. 그런 정치인 있었나요?"라고 적었다.
한 트위터러(@bo*****)는 "이정희 보좌관이 문자 보내서 여론조작했다는 말에 배꼽 잡고 웃었다. 문자 보내서 여론조작할 수 있으면 이명박은 댓글 알바 동원하면 영구집권할 수 있는거냐?"란 트윗을 올려 200건에 가까운 리트윗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이 대표가 아예 후보 사퇴를 결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럿 있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다른 사람의 흠을 지적하고 비판할 명분이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트위터러 @agoo****은 "통진당 이정희 대표의 출마 강행 소식은 비통에 잠기게 한다. 불법이지만 그래도 정치를 하겠다라고 하면서 어떻게 쿠데타를 비판할 수 있나? 총을 들고 사람을 죽인 것과 경선 조작을 한 것이 경중은 달라도 모두 불법이다. 결과도 같다. 정치에서의 퇴출이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된 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을 빗댄 의견도 있었다. "이정희 인정되면 스포츠 경기조작 사건 그 경기 다시 하자, 말과 같은 논리. 구속돼 있는 엘지 김성현 석방하고 재경기하라, 그래야 형평성 있는 거 아냐. 스포츠는 아니고 정치권은 된다면 야당이 말한 공정한 사회는 공염불 아닌가? 이정희 당신 스스로 사퇴함이 옳다!"(@c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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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큰 호감을 갖고 있던 이정희. 허나 이번 사안은 재경선이 아니라 후보 사퇴해야할 중대한 부정행위입니다. 나이를 바꿔 답하라고 독려해 유효득표율을 높이려 한 행위는 명백한 여론조작입니다. 재경선 결과가 부를 또다른 시비와 거대한 역풍 가볍게 보지 마시길"(@ky****), "이정희씨는 즉시 후보 사퇴하고 물러나는게 옳은 길이다. 그게 통합진보당에서 떠나고 있는 민심을 조금이라도 붙잡는 유일한 수단이다. 끝까지 살겠다고 바둥대다간 야권 전체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갈 수 있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barr*****) 등 야권연대의 순항을 위해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재경선과 후보 사퇴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대표의 선택은 재경선이다. 이 대표는 21일 트위터(@heenews)에 "좋지 못한 소식 죄송합니다. 책임진다는 것, 고심했습니다. 완전무결 순백으로 살고싶은 생각 왜 없겠어요. 사퇴, 가장 편한 길입니다. 그러나 상처 입더라도 일어서려 합니다. 야권연대 완성되고 승리하도록 헌신해 용서 구하겠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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