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 중 여론조사 조작 의혹 파문이 확산되며 야권연대 균열 조짐이 전국 각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야권이 분열 조짐을 보이면서 총선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민주통합당과 경선에 패배한 김희철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측의 부정 의혹에 즉각 반발하며 이 대표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이 대표는 "그 이전부터 김 의원 쪽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선언한 상태였다"며 "따라서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이런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고 역공을 펼쳤다.
여기에 통합진보당 '빅4(이정희·심상정·노회찬·천호선)' 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모두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나서며 양당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미세한 차이로 경선 결과가 갈렸던 안산 단원갑과 포항 북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21일 "야권연대의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며 사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모습을 보였지만 각 당 내부에서 상대 당에 대한 불신 여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두 당 모두 야권연대의 대의 아래 협상 과정에서 억눌러왔던 불만이 폭발되는 듯한 조짐이다.
민주당 후보가 패배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통합진보당 후보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여론도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 균열 조짐에 우려를 나타내며 경선 결과에 승복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14곳 이겼고 진 곳은 60곳이 넘는다. 우린 군말없이 사퇴하고 가고 있지 않냐"며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도량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양당의 갈등이 경선 결과 발표 초기부터 불거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기대했던 '야권연대 바람'이 조기에 차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들에게 이번 연대가 야권의 단일대오를 통한 '가치 연대'로 비춰지기 보다는 구태한 정치적 이합집산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벌써 통합진보당을 옹호하는 네티즌들과 '통합진보당에 실망했다'며 등을 돌리는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부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은민주당의 경선 의혹까지 제기,야권 지지층 내부의 분열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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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의 파장을 긴장하며 지켜보던 새누리당도 즉각 공세에 나섰다.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이 인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불법경선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라"고 주장했다.
특히 통합진보당으로서는 깨끗하다고 자부해 왔던 도덕성마저 상처입게 돼 총선 국면에서 새누리당의 공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4번으로 배정된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의 '성폭행 은폐 시도 사건'과 성남 중원 후보인 윤원석 전 민중의소리 대표의 여기자 성추행 전력이 불거지면서 통합진보당은상당한 역풍을 맞을 듯하다.
양당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야권연대의 판을 깰 수는 없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본격적인 사태 수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서울 관악을과 안산 단원갑에 대해서는 후보 사퇴와 재경선 요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자체 조사를 통해 민주당 내부의 문제가 확인되면 요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통합진보당도 오후께 내부 논의를 통해 사태 수습을 위한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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