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결전의 날' D-2…4대 관전 포인트는?

'與·野 결전의 날' D-2…4대 관전 포인트는?

뉴스1 제공
2012.04.09 07:48

①朴 vs 文 ②여야대소 vs 여소야대 ③통합진보의 운명 ④지역주의 타파 여부

(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9일 4·11 총선이꼭 이틀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총선은 막판으로 갈수록 오히려 혼전 양상이 가중되면서 판세가 '오리무중'이다. 특히 승패의 향배를 가를 최대 격전지 수도권 112개 지역 중 50여 곳이 초박빙 지역으로 나타나, 막판까지 피를 말리는 치열한 선거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총선은 연말의 18대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있어 대권 구도의 방향을 가늠할 대선 전초전이 될 수밖에 없다.어느 정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대선에서의 유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1당의 향배는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에 해당한다.

원내 1당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는 쪽이 아무래도 유리한 출발선에서 대권 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여야가 이번 총선에서 더욱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아울러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부산 사상 지역구에서 승리할 지와 나아가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할 지 여부, 진보 세력이 뭉친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도 이번 총선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거기다 자유선진당이 충청지역에 연고를 가진 정당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지역정서상'적진'으로 불리는 대구와 광주에 각각 나서 분전하고 있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여부도 관심사다.

◇박근혜냐 문재인이냐…대선 풍향계

이번 총선이 끝나면 8개월 만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총선 성적표가 대권주자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야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과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벌이는 이번 총선에서의 간접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박-문 대결의 승패를 가늠하는데에는부산·경남(PK)지역의 선거 결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문 고문이 출마한 부산 사상의 표심 향배에 따라 문 고문이 파괴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 고문이 이 지역에서 얼마나 선전할 지 여부에 따라 '문재인 대망론'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가 자신의 선거 뿐 아니라 'PK지역'에 출마한 친노 인사들의 동반 승리까지 이끌어 낸다면 자신의 대선 가도에 한층 탄력을 줄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문 고문에게적잖은 상처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박 위원장은 부산 지역을 잇따라 방문,공을 들이면서 문 고문을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문 고문의 맞상대로내보낸 손수조 후보의 선거법 위반이나 말 바꾸기 논란 등을 적극 엄호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더불어 박 위원장의 경우는 새누리당의 선거 결과를 거의 혼자서 책임지고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이 130석(이하 비례대표 포함)을 넘겨 어느정도를 추가할 수 있을 지 여부도박 위원장의 선거 승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새누리당에서는선거 초반 탄핵 정국 속에서 치러진 17대 총선에서의 121석의 성적에 못 미칠 경우를 완패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있었다.하지만 선거 정국이 진행되면서 130석 가량을 얻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이 기준을 이번 총선의승부처로 판단해야 한다는 게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만약 새누리당이이번 총선에서130석에 못미치는 결과를 얻을 경우에는 당내의 또 다른 대권 주자인 정몽준 후보 등이 박 위원장에 대한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대권 도전에서의 자신의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박 위원장의 대세론을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이 130석에 10석 정도를 더해승리한다면 자연스레 박 위원장의 대세론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고 야권의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과 종로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정동영(강남을), 정세균(종로) 민주통합당 후보 등은 자신의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중량감이 달라질 수 있다. 낙선할 경우에는 대선 출마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총선 결과가 어느 한쪽으로 힘의 균형이 쏠리지 않고 무승부로 끝날 경우에는 대선 역시 지금의 선거 구도처럼 혼전 양상을 띠게 될 공산이 크다. 여야 간에 팽팽한 힘의 대결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움직임에 따라 대선판도가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안 교수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야권의 대선 주자들과 안 교수의 단일화가 상정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여권의 가장 유력한 주자인 새누리당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대항마 만들기가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대야소'냐 '여소야대'냐

여당이 계속해서 다수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야당이 다수를 점하는 구도로 바뀌느냐는 연말 대권 판세 전망은 물론, 현 정부의임기 말 국정운영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18대 국회의 경우, 새누리당이 174석으로 절대 과반을 차지해 확고한 '여대야소' 구도를 유지해왔다.민주통합당은 89석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당초에는 정권심판론이 크게 먹혀들 것으로 예상되면서민주통합당이140석을 넘기고새누리당은 120석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가 막판에 이른 상황에서는 여러가지 변수가 겹치고 초접전 지역이 늘어나면서 판세 예측은 상당히 바뀌었다.

상대적으로새누리당에 해볼 만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여당의 경우는 예상 의석이 늘고, 야당은 줄어 여야 모두 내부적으로 130석 안팎을전망하고 있다는게 정설이다.

실제여당의 핵심 관계자는 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130석을 예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다수의 선거 전문가들 역시 대체로 130석에서누가 더많이 추가 의석을 확보하느냐에 따라제1당 여부가 판가름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전 정권과 현 정권의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김용민 민주통합당후보(서울 노원갑)의 막말파문 등이 터지면서민주당이 몰아붙이고 있는정권심판론이 희미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140석 이상을 차지해 1당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친여성향의 무소속 후보들과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의 보수진영 의석수를 합쳐150석을 넘기는 '범'여대야소구도가 형성될 경우에는 대선에서의 박근혜 시대의 개막은 그만큼 앞당겨 졌다고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이 만약 단독으로 150석 이상의 과반을 점할 때는 말할 것도 없이 향후 대선 정국은소위 '박근혜 천하'가 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의석수를 합쳐 과반수를 웃도는여소야대의 구도가 형성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 등 야권의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

아울러 민간인 불법사찰 청문회 등 이번 정권에서 벌어진 각종 의혹에 대한 청문회와 국정감사 등이 속도를 내면서 정치권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강세지역인 호남의 의석수가 영남의 절반에 불과해 민주당이 130석 이상을 달성하려면 수도권 112개 지역 중 70% 이상 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여대야소냐 여소야대냐는 결국 수도권 승부서 운명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진보당과 자유선진당의 운명은?

통합진보당이 민주당과 진통끝에 야권 연대를 성사시키면서 진보세력 최초의 원내교섭단체(20석)가 구성될 수 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교섭단체 구성 목표가 낙관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당내 일부에선 노회찬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만 우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역구 선거에서 기대에 훨신 못미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과거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얻었던 '10석'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통합진보당은 당선권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서울 관악을의 이상규 후보, 경기 고양덕양갑의 심상정 후보, 광주의 서구을의 오병윤 후보 거제의 김한주 후보, 울산갑 김창현 후보, 창원갑 문성현 후보에게 지원 화력을 집중하면서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불어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이정희 대표 등을 내세운 텔레비전과 포털사이트 광고를 통해 당의 가치를 홍보하면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현재 통합진보당의정당지지율은 비례대표 7석 정도를당선시킬 수 있는 10%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통합진보당이 기대하는 대로 나름의 성적을 올리면 무엇보다 민주당과의 정치연합이 튼튼해져 진보세력이 정국 주도권을 쥐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한편 원내 제3당(14석)으로 충청을 연고로한 지역'맹주'를 자처해온자유선진당의 총선 성적도 관심인데 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당 대표인 심대평 세종시 후보가 이해찬 민주당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뒤지고 있고,텃밭인 충남에서도 새누리당·민주당 후보들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이면서 3당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조사가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진당 지도부는 선거 마지막 주말에 당력을 대전과 세종시에 총 집결해지지를 읍소했다. 당 최고의 흥행카드인 이회창 전 대표도 힘을 보태 선거 막판 분위기 뒤집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선진당이 충청권의 지지를 다시 확인받는다면 연말 대선에서 선진당이 '캐스팅보트'로 떠오르면서 대선에서나름대로 영향력을 확보할수도 있다. 그럴 경우 이회창 전 대표가운신의 폭을 넓히며대권 가도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견고한 '지역주의' 깨지나…김부겸·이정현·정운천에 주목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이라는 등식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나오고 있다. 이른바 '적진'에 뛰어든 여야 후보 가운데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번 총선을 계기로 지역주의 타파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영남에서는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호남에서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분전하고 있다.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 역시 전북 전주완산을에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의 이·정 후보는 최근에 발표된여론조사 결과에서 대체로 '박빙 우세'인것으로 조사돼 이들의 당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PK지역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를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이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지 여부도 물론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천을 받지 못하고 당을 떠나 '나홀로'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이돌풍을일으킬지도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특히 광주 서갑의 조영택, 전남 나주·화순의 최인기, 전북 정읍 유성엽 후보 등 호남지역의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후보들과 경합하는 가운데 다소 우위를 점하고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어이들의 당선여부도 총선의 볼거리 중 하나로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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