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종환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당선인

'시인'과 '국회의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의 접점에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이 있다. 시인 도종환은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 19대 국회의원 당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도 당선인은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문인으로서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간 우리사회가 여러 부분에 걸쳐 역주행을 했다. 문화 부분도 마찬가지"라며 "문화 예술인들에 대한 복지를 외면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정치 입문 이유를 밝혔다.
도 당선인은 교사와 시인, 진보개혁진영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감성으로 통한다. 충북교사협의회 등 교육운동 단체를 활동하다 감옥살이를 겪었고, 민족문화작가회 부이사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부회장, 한국작가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접시꽃 당신'으로 일약 국민 시인으로 등극했다. 또 다른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 진보진영 인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자주 거론된다. 그래서인지 도 당선인이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면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신당의 당적으로 출마할 것이란 예상이 적잖았다.
"진보당으로 출마하거나 민주통합당에 입당해야겠다는 정치적 입장을 갖고 선택할 상황은 아니었다. 정치인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런데 문화예술인에 대한 비례대표 몫이 진보당에는 없었다. 민주당에서 문화예술인이 비례대표에 포함돼야겠다고 제안해 와 고민 끝에 수락 했다."
도 당선인은 최근 통합진보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홍과 관련, "너무 정파적 입장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가 하는 일이 무조건 당위적으로 옳다는 생각은 안된다"며 "진보도 얼마든지 잘못할 수 있고 잘못하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찾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사실관계를 규명할 지점도 있어 보이지만 국민들의 민주주의 상식에서 보면 잘못된 부분이 있다. 그것이 작든 크든 사과부터 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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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자신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좋아하는 이정희 대표에게는 "억울하게 생각되는 측면이 있을 테지만 경선 투표 관리는 부실했다"며 "이 대표가 잘못된 것은 일단 사과부터 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인으로서 영감을 주는 것과 민주당 의원으로서 의정활동 간의 간극 해결에 대해 "현실정치가 각박하고 계파별 입장 차가 있어 자기 소신을 제대로 펴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문인의 상상력과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극복해 나가겠다. 나 같은 상상력이 열려 있는 사람이 국회에 몇 명쯤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 당선인은 19대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임위에서 논의할 법안을 아직 구체화 하지는 못했다"며 "최근 구성을 완료한 좋은 보좌진들과 함께 논의해서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