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초등학교 내내 공부를 못했는데, 성적표에 '수' '우'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출간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초등학교를 한 살 빨리 입학해 키가 제일 작았고 공부를 아주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옛날 MBC에서 <성공시대>를 찍을 때 PD분께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부산 가서 성적표를 직접 촬영해 와서 TV에 방영한 일이 있었다"며 "그때 보니 성적표에 '수'가 보이긴 했다. 제 이름이 철수에요(웃음)"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중학교 때도 전교는 둘째 치고 반에서 1등 한 번 못해봤고, 성적이 조금씩 올라 중3 때 반에서 2,3등을 했던 것 같고, 고등학교 때 조금씩 나아지더니 고3 때 반에서 1등하고 이과 전체 1등을 처음 해봤다"며 "그 때만 해도 부산고등학교에서 이과 1등을 하면 서울의대를 갔다"고 전했다.
그는 "한글도 초등학교 들어가서 익혔는데, 대신 글을 읽을 줄 알게 되면서 책 읽는 것에 재미를 붙였고, 거의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며 "이렇게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 버릇이 중학교 때까지 갔는데, 아마 평생 읽은 책의 절반 정도는 중학교 때까지 본 것 같다"고 회고했다.
안 원장은 "고등학교, 대학 땐 아무래도 입시공부, 전공 공부하느라 그전처럼 다른 책을 많이 읽진 못했다"며 "만일 초등학교 때 학교 공부를 잘했다면 딴 생각 없이 의사가 되어 평생 그 길을 갔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초등학교 시절 학교 공부에 흥미를 못 붙이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은 것이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주고 인생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