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망 이룰 '퀸메이커'는 누구?

박근혜 대망 이룰 '퀸메이커'는 누구?

조철희 기자
2012.09.03 09:45

[대선후보와 사람들=박근혜①]실질적 2인자 없는 방사형…핵심 퀸메이커 10여명 압축

지난 27일 새누리당의 대선 기구 인선 발표는 정치권은 물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집권 시 한국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칠 '인맥'을 미리 탐지할 수 있는 기회였다.

발표 결과 초미의 관심사인 대선기획단장에는 이주영 의원이 발탁됐다. 이 의원은 '친박(親朴) 색'이 옅은 인물로 박 후보의 포용력과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내려는 카드였다. 같은 의미의 연장선상에서 선대위 핵심 기구인 국민행복특별위원회와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각각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임명됐다.

그러나 이른바 '핵심 친박' 인사들도 또다시 중용됐다. 후보 비서실의 실장과 부실장을 각각 맡게 된 최경환 의원과 이학재 의원, 대선기획단 정책위원에 임명된 안종범·강석훈 의원, 직능위원을 맡은 유정복 의원, 공보단장에 발탁된 김병호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반드시 이겨야 했던 후보 경선 때도 캠프의 중책을 맡아 활약했던 인물들이라는 것. 이들이 바로 박 후보의 '퀸메이커'들이다.

◇朴 대망 이룰 퀸메이커들=대선 기구는 물론 앞서의 경선캠프 구성을 보면 박 후보 주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이들의 면면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우선 친박 조직 틀과 정무적 관점에서 박 후보의 '키 플레이어'들은 10여명으로 추려진다.

원내의 유정복(대선기획단 직능위원, 경선캠프 직능본부장), 윤상현(경선캠프 공보단장), 이인기(경선캠프 직능위원), 이주영(대선기획단장, 경선캠프 선대위부위원장), 이학재(대선후보 부비서실장, 경선캠프 후보 비서실장), 홍문종(경선캠프 조직본부장), 최경환(대선후보 비서실장, 경선캠프 총괄본부장) 의원과 원외의 김호연(경선캠프 총괄부본부장), 조윤선(경선캠프·당 대변인) 전 의원 등이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

또 당을 맡고 있는 이한구 원내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도 박 후보의 핵심 측근이며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김재원 의원(박 후보 추천 당 공천헌금 진상조사특위 위원)과 이정현·이혜훈 최고위원도 여전히 박 후보의 신임을 얻고 있다. 김종인 전 수석은 비대위원, 경선캠프 선대위원장, 정치쇄신특별위원장으로 계속 중용되면서 박 후보의 대외적 얼굴이 되고 있다.

박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오랜 시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헌신해 왔다. 지난 2007년 경선캠프 때는 물론 올해 들어 비상대책위원회, 경선캠프와 대선 기구, 당에서 중책을 맡으며 집권 전략을 진두지휘하거나 박 후보를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있다.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에서 후보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경환 의원이 '실세'로 평가되고, 이학재·윤상현 의원과 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최측근으로 거론되지만 어느 한 명이 박 후보의 신임을 독차지 하거나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박 후보는 일을 중심으로 사람을 보고 관리한다"며 '박근혜 인맥'의 특징을 설명했다. 박 후보는 누군가에게 일을 맡긴 뒤 나름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다시 적재적소에 중용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반면 또다른 정치평론가는 "과거 친이(親李)계의 이재오 의원처럼 진영을 키우기 위해 악착같은 사람은 안보이고, 모범생이거나 인기관리에만 급급한 사람들만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한국 정치판에선 헌신적이면서도 장악력이 있는 '킹메이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전통적 친박 인사인 유승민·진영 의원을 비롯해 '탈박'(脫朴)한 뒤 박 후보와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19대 총선에서 백의종군하며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전 의원은 박 후보의 '히든 카드'다. 이들은 박 후보와 가까웠다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는 모습이 공통점이지만 박 후보의 인사 특성상 언제든 중용될 수 있다. 때마침 진 의원은 이번 대선 기구 인선에서 국민행복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등판했다.

박 후보에 정통한 한 인사는 "가까웠던 사람이 멀어지면 그 공백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만 결국 그 사람도 견제를 받는다"며 일종의 정반합 과정에 비유했다. 그는 "박 후보 측근들은 각자가 신임 받고 있다고 믿고 있을 뿐 실질적인 2인자는 없다"며 "본인이 2인자라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순간 박 후보에게는 물론 주변에서 엄청난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朴을 지키는 '올드&뉴'='7인회'로 상징되는 원로그룹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부 장관을 지냈던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박 후보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강창희 국회의장, 김기춘·김용갑·최병렬·현경대 전 의원,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등이 7인회 멤버다. 특히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홍사덕 전 의원이 박 후보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강학파 1세인 남덕우 전 총리와,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도 원로그룹에 속한다.

박 후보가 믿고 있는 '올드보이'는 사실 원로들이 아닌 보좌진들이다. '배지'(국회의원)보다 더 영향력이 있고, 박 후보의 진짜 측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 후보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 현재까지 15년 동안 근접 보좌하고 있는 이재만·이춘상 보좌관과 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보좌진 4인방이 바로 그들이다. 조인근 캠프 메시지팀장과 장경상 캠프 전략기획팀장도 보좌그룹에서 자리 잡고 있다.

이밖에도 김상민(대선기획단 조직위원, 경선캠프 청년특보)·김세연·민현주(경선캠프 여성특보)·유기준·이장우 의원과 김병호(대선기획단 공보단장, 경선캠프 공보위원)·김장수·이성헌·이종혁(경선캠프 정무특보)·허원제 전 의원 등이 정치권에서 박 후보를 꾸준히 도와오거나 새롭게 나서 돕고 있다.

특히 19대 국회에 입성한 '뉴페이스' 초선 의원들은 박 후보의 브레인이자 외연확장을 위한 첨병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석훈(대선기획단·경선캠프 정책위원), 안종범(대선기획단·경선캠프 정책위원), 이종훈(희망나눔공약단장) 의원은 박 후보의 경제 브레인 3인방으로 불리며 새로운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다. 박 후보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이 이들을 이끄는 정책 부문 실세로 여겨지고 있다.

박 후보와 관가를 연결할 수 있는 김종훈(전 외교통상부 본부장), 김회선(전 국가정보원 차장), 김희국(전 국토해양부 차관), 류성걸(전 기획재정부 차관), 심윤조(전 외교통상부 차관보), 심학봉(전 지식경제부 기획단장), 이재균(전 국토해양부 차관) 의원 등도 주목된다.

언론계에서는 이상일(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경선캠프 대변인)·박대출(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대선기획단 공보위원)·홍지만(전 SBS 앵커, 대선기획단 공보위원) 의원이 19대 국회에 들어와 박 후보를 돕고 있으며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대선기획단·경선캠프 공보위원)도 공보 분야에서 계속 중용되고 있다.

또 박 후보 모교인 서강대 출신의 김호연 전 의원과 경선캠프 정책위원으로 참여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새누리당 재정위원장인 박상희 중소기업포럼 회장이 박 후보와 재계를 연결하고 있다. 아울러 경선캠프 정치발전위원과 대선캠프 정치쇄신특별위원을 연이어 함께 맡은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박 후보가 계속 신임하고 있는 인사들이다. 박 후보 지지모임인 국민희망포럼의 심윤종 이사장(전 성균관대 총장)도 정치권 외곽에서 박 후보의 사람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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