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PK·호남 놓고 혈전 돌입…

문재인·안철수, PK·호남 놓고 혈전 돌입…

뉴스1 제공 기자
2012.09.26 16:00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News1 송원영 이정선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News1 송원영 이정선 기자

결국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10월 초순의 여론의 향배가 단일화 협상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지율 끌어올리기를 위한 두 후보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추석을 앞두고 각각 상대적 열세에 놓여 있는 지역인 호남과 부산·경남(PK)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표심 잡기에 들어갔다.

우선 안 후보는 2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환담을 나눴다.

출마 선언 직후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한 만큼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역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안 후보의 이날 참배에서는 참여정부의 성지인 봉하마을 방문을 통해 상대적으로 문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PK에서 바람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더욱 부각됐다.

안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권 여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노 전 대통령은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고 진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봉하마을 방문 의미'에 대해서는 "현충원에 다녀 온 연장선이죠"라며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단일화 경쟁 지지율 조사를 살펴보면 안 후보는 PK지역에서 대체로 문 후보에 비해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17일부터 21일까지 유권자 159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번호걸기) 조사를 벌인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를 보면 안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31%의 지지율을 얻어 문 후보(52%)에 크게 뒤졌다.

안 후보 역시 부산 출신이기는 하지만 참여정부와 친노 세가 상당한 PK 지역에서 문 후보(경남 거제 출신)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안 후보는 봉하마을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모교인 부산고를 찾아 후배들과 대화를 갖는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를 준비 중인 영화인들과도 만나는 등 부산시민들과의 접촉면 확대에도 주력한다.

안 후보의 부산고 방문은 문 후보의 모교인 경남고와의 관계와 관련해서도 눈길이 간다.

부산고와 경남고는 부산지역의 전통적 명문고로 오랜 라이벌 관계이기도 한 만큼 두 후보 간 단일화 경쟁은 라이벌 고교 간의 대결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문 후보는 추석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안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호남의 광주를 방문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문 후보는 27일 오후 7시 광주에 도착해 광주전남 주요인사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만찬 후에는 힐링행보 일환으로 태풍 피해지역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27일 밤을 광주에서 묵은 뒤 그 다음날에는 5.18 유족들과의 조찬간담회, 5.18 묘역 참배 일정을 소화한 후 호남지역 방문의 의미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는 민주당 대선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문 후보는 갤럽조사 결과 광주·전남지역에서 37%의 지지율을 보여 50%를 기록한 안 후보에 뒤졌다.

이에 대해선 문 후보에게 드리운 참여정부와 친노의 그림자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참여정부가 김대중 정부에 대한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하는 등 참여정부 및 문 후보의 호남 홀대론을 들어 비판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적지 않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25일 기자와 만나 "참여정부 홀대론이 광주·전남지역 민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2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후보의 광주전남 방문은 호남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앞으로도 우리는 광주전남에 진정성과 관심을 계속해서 보일 계획"이라며 "선대위가 꾸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지역을 특화해 관리하는 기구는 없지만 이와 관련한 큰 방향에 대해서는 논의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로서는 PK에서의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호남에서의 지지율 반전을 가져오는 게 단일화의 성패를 가름할 관건인 셈이다.

또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 측면에서 아직까지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다소 우위에 있다는 점이 안 후보를 향한 호남 유권자들의 전략적 지지의 근간을 이루는 만큼 이를 불식시키는 것도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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