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추석, '인재모시기'에 전력

박근혜의 추석, '인재모시기'에 전력

변휘 기자
2012.09.30 14:20
ⓒ뉴스1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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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여론이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의 밥상에 오르는 추석. 대선을 불과 80여 일 앞둔 대통령 후보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추석 구상은 간단치 않다.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본선 캠프의 친박(친박근혜) 색깔을 빼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비박(非박근혜) 인사 영입의 조각을 맞춰야 한다. 내부 결속과 외연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시기다.

3일의 추석 연휴 동안 외부에 알려진 박 후보의 일정은 지난 29일 양로원 방문이 전부였다. 박 후보는 서울 고덕동 서울시립고덕양로원을 방문, 노년층 유권자들을 만나 4·11 총선 공약이었던 '틀니의 건강보험 적용' 및 '중증질환 지원'의 추진을 약속하고, "어르신들이 애써 주셔서 우리나라의 발전도 있는 것"이라며 노년층 표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추석 당일인 30일은 공개 일정 없이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외부 인사 영입 작업에 몰두할 예정이다. 추석 직후 예정된 중앙선대위 2차 인선안에 포함시킬 깜짝 놀랄만한 비여권 인사의 영입이 관건이다. 과거사 논란, 측근 비리 의혹 등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정치쇄신' 의지를 피력할 수 있는 비정치권 인사 영입이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지난 28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로부터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추석 때도 그런(외부인사 영입) 구상을 많이 할 것"이라며 "국민대통합위나 이런 데에 외부 인사들을 모시려고 지금 연락을 많이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앙선대위원장에는 박 후보 측의 영입 제안이 확인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함께,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일했던 진념 전 경제부총리, 현 정부 초기 사퇴압력 논란 속에 인권위원장직에서 하차한 안경환 서울대 법대 교수, 김지하 시인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구상을 밝힌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수장을 누가 맡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박 후보는 여·야를 아우를 수 있는 고위급 인사를 영입, 당 안팎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역사인식 논란으로 주춤했던 '대통합' 행보를 재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주요 정치권 인사 및 당 밖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당내 화합의 척도인 비박 중진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캠프 합류도 관심사다. 정 의원은 비교적 캠프 합류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연일 박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이 의원을 달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 팔로워의 질문에 "인혁당은 무죄다. 유신정권이 저지른 가장 큰 범죄행위"라며 여전히 박 후보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다.

한 친박 인사는 "박 후보가 연휴 기간 동안 당 안팎을 아우르는 주요 인사들의 캠프 영입에 주력할 것으로 본다"며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중앙선대위를 정식 발족시킬 예정인 만큼 혁신적 인사 영입을 바탕으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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