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논의 미루는 안철수의 생각은?

단일화 논의 미루는 안철수의 생각은?

뉴스1 제공
2012.10.17 18:05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7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천로보파크를 방문해 전시장 관람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2.10.17/뉴스1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7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천로보파크를 방문해 전시장 관람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2.10.17/뉴스1 News1 송원영 기자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를 미루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생각을 궁금해 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지켜봤던 상당수 국민들은 대선 열기가 높아지면서 응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가 야권후보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도 안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것으로 보고 아름다운 경쟁을 얘기해왔지만 최근 들어서 안 후보 측은 단일화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입당 압박에는 "민주당은 지금 입당론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뿌리치고, 공동정치혁신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각자가 노력할 때"라며 단칼에 잘랐다.

안 후보 측은 또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해 "정확한 표현은 단일화가 아니라 연대나 연합"이라고 했고, 안 후보는 물론 선거캠프에서도 아직까지 단일화 논의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마다하고 있어 그 속내를 알기 어렵다.

이와 관련,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오전 라디오방송에 출연, "단일화 문제에 있어서는 단일화 자체가 목적일 수 없고 또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이긴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 아니냐"며 "단일화는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고 본선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후보는 무소속이 아니라 국민소속"이라며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대권 경쟁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후보 측 윤태곤 상황팀장도 16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정권교체라고 하면 새누리당에 이기는 것을 의미하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분들 중에는 새 정치의 실현을 바라는 분들도 섞여 있지 않느냐. (이 분들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등록(11월 25-26일)이 4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쯤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는 것이 맞지만 안 후보 측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안 후보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대통령은 국가적 재앙"이라는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공세, 검증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 정당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준비 덜 된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2,15일 이틀간 실시한 일일 여론조사(유권자 1500명 대상,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 표본오차 95%신뢰수준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대선후보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는 52.2%의 지지율을 기록해 39.2%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13%포인트 차로 앞섰다.

다자 구도에서는 박 후보가 35.8%로 1위를 차지했고 안 후보가 30.4%,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24.0%였다.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서는 물론, 다자구도에서도 박 후보와 오차범위를 약간 벗어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지율이 이처럼 견고함을 보이면서 여론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안 후보가 단일화 보다는 대선이 3자구도로 치러져도 당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정치쇄신을 한 상황도 아니고 국민들이 OK할 때 (단일화를)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OK한 상황도 아니지 않느냐"며 "굳이 단일화 논의에 응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안 후보에게 권력의지가 없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굉장히 권력의지가 강하고 정치경험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이후 많은 준비를 거쳐 출마를 했다"며 "안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만이 전략이 아니다. 3자구도로 대선을 치렀을 때 자신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면 굳이 단일화 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정치를 얘기하는 안 후보에게 있어 단일화 자체가 구태일 수 있다"며 "꼭 당선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50 밖에 안됐기 때문에 앞길이 창창하다. 하나의 가설로 2등을 했다고 쳐도 괜찮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각도 있다. 안 후보 측이 완주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은 단일화 협상에서 좀더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최근 들어 완주의지를 내비치는데 독자완주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 안 후보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일종의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이 단일화 논의를 최대한 뒤로 미루게 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기존 정치권이 네거티브 공방, 후보 흠집 내기 등 정치적 공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여론조사전문가들과 안 후보 측의 말을 종합해보면 안 후보의 생각은 기존 정치권이 해온 방식의 단일화 만이 능사는 아니며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있는 만큼, 단일화 논의에 응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출마선언 당시 정치권의 쇄신을 요구했고, 민주당에도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당 쇄신을 요구한 만큼, 민주당의 쇄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논의에 응하는 것은 자가당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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