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이사진 해답 내놓아야"···최필립 거취 '압박'

朴 "이사진 해답 내놓아야"···최필립 거취 '압박'

변휘 기자, 이미호
2012.10.21 18:19

(종합)朴측 " 최대한의 발언", 장학회 '명칭' 변경요구···김지태씨 '강압' 여부 번복 소동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2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학회가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며 "이사장과 이사진은 국민적 의혹이 조금도 남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朴후보측 "사실상 최필립 압박"=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자청, 입장을 표명한 것은 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및 선거지원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일축하고 더 이상의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다. 박 후보는 그 동안 장학회 논란에 대해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최필립 이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어 왔다.

반면 이사진에게 '해답'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 것은 사실상 최 이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 측은 "이미 장학회를 떠난 박 후보로가 직접 이사진의 거취에 개입하면 또 다른 논쟁에 휩싸일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진에게 "해답"을 요구한 것은, 박 후보로서 최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최대한 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장학회 '명칭' 변경도 요구했다. 당초 김지태씨가 헌납한 부일장학회 재산은 5·16 장학회로 넘어갔고,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딴 '정수' 장학회가 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아버지께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 한 것도, 내가 물러난 것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장학회가 의혹을 받지 않도록 이사진은 명칭을 비롯해 잘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朴 "장학회 논란은 野 정치공세 탓"=박 후보는 최근 논란이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따른 것임은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장학회가 제 소유라거나 저를 위한 정치활동을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민주당 정권이 10년간 장학회를 파헤쳤고, 곽노현 교육감 재임시 서울시교육청이 감사했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사진 교체여론에 대해서도 "어느 재단이나 설립자 뜻을 잘 아는 사람이 운영한다"며 "현 이사진이 부정부패를 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겠지만 저와 가까운 이유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김씨의 헌납 재산이 포함됐지만, 국내 독지가와 해외 동포 등 많은 분들이 성금과 뜻을 더해 새롭게 만든 재단"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부정부패로 4·19 때부터 이미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랐고, 5·16 당시 7년 구형을 받았다"며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을 헌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朴 "'강압' 헌납 없었다···" 번복"=김씨의 재산헌납 과정에서 국가의 '강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박 후보가 입장을 번복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씨 유족의 주식반환청구 소송에 대한 1심 법원의 판단과 관련, 박 후보는 "유족 측에서 강탈당했다고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강압적으로 (헌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회견장을 나섰다 다시 돌아와 "'강압이 없었다'는 것은 잘못 말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해당 재판부는 지난 2월 판결에서 "김씨가 압박에 의해 주식을 증여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의사결정 여지를 완전히 박탈당했다고 볼 증거는 부족하다"며 김씨 유족의 패소 판결을 내렸다.

박 후보가 패소 사실은 확인했지만 "강압이 없었다"고 잘못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난 것. 결국 이날 번복은 야권에 또 다시 '역사관' 공세의 여지를 남기는 실수를 범했다.

◇野 "朴, 중대한 인식 문제"=박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한 야권의 반응은 싸늘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정수장학회에 얽힌 과거사에 대해 정확한 인식과 사죄가 선행돼야 하며, 최 이사장 등 박 후보 측근 이사들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개명했다고 재산 승계를 안 했나"라며 "수습이 아니라 타는 불에 기름 부었기에 국민은 더욱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박 후보의 번복 소동을 꼬집었다. 안 후보 측은 "김씨가 주식을 강박에 의해 넘겼다는 점을 사법부는 적시했는데, 이를 부인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중대한 인식의 문제"라며 "국민의 상식과 사법부의 판단에 반하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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