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과거사 논란, 박정희 '친일'로 확대?

박근혜 과거사 논란, 박정희 '친일'로 확대?

양영권 기자
2012.10.23 14:51

김지태 '친일' 거론했다 박정희 '친일' 논란 불씨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23일 "혈서로 충성을 맹세하고 일제 괴뢰 만주국 장교로 복무한 일본면 오카모토 미노루,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가 친일 논란을 벌일 자격이 있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이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 고 김지태씨의 친일 행각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어찌나 급했던지 새누리당으로서는 건드려서는 안 될 문제도 건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기회에 박 전 대통령 친일행각과 관련해 박 후보의 생각을 밝히기 바란다"며 "김지태씨가 친일 행적이 있어 재산을 빼앗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박 후보는 부친인 박 전 대통령 친일행각 의혹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밝히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21일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에서 김씨에 대해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을 받았던 분이었다"고 밝혔다. 이튿날 이정현 단장은 기자들을 만나 "1935년부터 62년까지 동양척식주식회사 입사와 세금포탈 혐의, 자유당 시절 뇌물제공 혐의 등 김씨와 관련해 부정적 행적이 다 보도됐다. 그럼에도 그분의 행적에 대해 민주당이'우리 정체성과 같다'라고 공개 선언한다면 저는 오늘부터 정치판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박 후보 측의 반응은 오히려 과거사 논란이 '정수장학회'와 '유신'에서 박 전 대통령의 '친일' 논란으로 확대되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한홍구 정수장학회 공동대책위원장은 2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등에서 김지태씨의 친일행적을 조사했지만 친일파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면서 친일파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며 "백번 양보해서 친일파라고 해도 친일파 재산을 왜 친일파가 환수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만주군관학교에 불합격되자 ‘천황폐하께 충성을 맹세한다’는 혈서를 써 입학해 독립군에게 총을 쏘고 그 우수함을 인정받아서 일본 사관학교에 진학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이런 ‘진짜 골수 친일파’가 동양척식회사에 다녔다는 김지태 회장을 친일파로 몰면서 민주당과 연관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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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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