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여성대통령 비판'을 두고 감정 섞인 설전을 주고받았다. 당 지도부는 민주당을 향해 '시대착오적인 인권 유린' 등을 언급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고, 민주당 역시 '후진적 후광정치'라며 박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박 후보에 대해 최근 야권에서 감히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이다' '정치적으로 남성성'이라느니 참지 못할 인격적 모욕을 남발하는 것은 그 자체가 매우 수구적이고 역사퇴보적인 행태"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가장 큰 진보이자 한국 역사에 큰 획을 긋는 것"이라며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살려내고 대한민국을 글로벌 강국으로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갖지 못한 사람이 육아정책을 다뤄서 되겠냐'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는 "모든 여성, 특히 미혼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며 "박 후보는 미혼의 몸으로 그 자체가 여성의 지위향상을 보여줬고 (이미) 국가와 결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들이 야권의 막말에 '비분강개'하고 있고, 야권은 즉시 뉘우치고 깊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여성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박 후보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고, 여성 리더십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변화하길 바라는 것"이라며 "대처 수상이나 메르켈 총리가 여성만을 대표하는 수장은 아니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흑인만 대표하는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이) 시대착오적 논리로 여성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폄하하는 것은 여성 사회에 대한 모독"이라며 "민주통합당은 시대에 맞지 않는 사고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서병수 사무총장도 "21세기 대한민국 정치권에 아직도 남성우월주의적·차별주의적 시각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국민들을 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여성대통령을 폄훼하고 헐뜯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그야말로 청산돼야 할 가부장적 구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후보의 여성대통령 주장은 후진적 후광정치일 뿐, 정치혁신의 상징이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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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박근혜 후보가 여성대통령만큼 큰 변화와 쇄신은 없다고 하면서 여성 대통령의 시대로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자고 강조한다"며 "하지만 박 후보는 여성 대통령의 덕목인 평등, 평화지향성, 반부패, 탈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후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무엇보다 여성을 비롯한 약자들을 살리고 포용하는 삶을 살지 않아왔고 그러한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며 "박 후보는 개인 여성이지만 사회적인 차별과 억압을 경험하거나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그러한 투쟁의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평등, 평화지향설, 반부패, 탈권위주의 등 여성 대통령의 덕목들은 그 정치인의 삶과 정치활동 속에서 만들어지고 실천되었을 때 진정한 여성정치 리더십이라 할 수 있고, 이것이 정치혁신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박 후보는 오로지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로 권세를 누리고, 대선 후보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후광정치의 후진적 한 사례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들은 "박 후보는 권위주의적 정치의 중심에서 불통의 정치와 독선의 정치, 그리고 평화의 정치가 아니라 갈등의 정치로 점철해 왔다"며 "여성유권자들은 이제 와서 박 후보가 여성의 진보를 위한 행보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에 분노하고 생뚱맞은 여성대통령론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