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8일과 9일 1박2일 동안 광주광역시를 찾는다. 지난달 28일 광주에서 '새 정치를 위한 광주선언'을 발표한지 만 11일 만이다.
당초 문 후보는 8일 제주로 내려가 1박2일간 머무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제주에서는 8일 오전 일정만 소화한 뒤 광주로 건너와 오후 7시에 열리는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이곳에서 1박을 하는 것으로 급히 일정을 바꿨다. 9일에는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영호남 대학 교수들의 지지선언식, 토크콘서트 등에 참석한다.
문 후보가 이처럼 광주에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호남 지역 지지율 때문이다. 그동안 문 후보는 민주당 '텃밭'임에도 이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이 지역 유권자 상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48%를,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42%를 얻는 등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문 후보 캠프의 고위 관계자는 "전남의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문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분명하고, 아직 광주 등 대도시 지역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이라며 "하지만 조만간 광주 지역에서도 문 후보가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지역의 문 후보 지지율에는 문 후보의 지역 방문 등 '스킨십' 외에 내홍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지도부 퇴진' 논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남 지역에 일정 정도 지분을 갖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당내 일부 인사들에 의해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문 후보 캠프에서는 이해찬 대표는 사퇴하더라도 호남 지역 민심을 고려해 박 후보만큼은 잔류시키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일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해찬 대표, 박 원내대표에게 "(사퇴보다) 더한 것이라도 해야 된다"며 압박하고 나서면서 동반 사퇴론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문 후보는 이날 새정치위원장에 안경환 서울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민주당 쇄신방안을 마련하고 결정하는 일에 새정치위원회에 전권을 맡기고 그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해 일단 새정치위원회에 인적쇄신 권한을 일임했다. 하지만 이날 박 원내대표와 만찬회동을 하는 등 지도부 퇴진론과 관련한 '결단'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독자들의 PICK!
이런 가운데 호남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퇴진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강기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박' 퇴진론에 대해 "실익이 없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찌감치 우리 지도부가 문재인 후보에게 모든 권한을 내놓고 2선 후퇴한 상태에서 밑에서 뛰고 있는데, 이번 일(사퇴론)은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남 도당위원장으로, 문 후보 캠프에서 조직을 총괄하는 '동행1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윤근 의원도 지역 대의원, 당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동반 사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