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특사 회동' 제안하며 끝까지 '최선'···"백의종군 하겠다" 결국 사퇴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23일 사퇴하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아무도 예상 못한 이 같은 결정은 이날 오후 8시20분경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서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이날 저녁까지 '특사회동'을 주선하며 단일화 방식 협의 의지를 불태웠던 만큼 캠프 내 실무자들과 자원봉사자들조차 그의 백의종군 선언과 눈물에 충격을 먹은 모습이다.
대선후보 등록 이틀 전인 10월23일은 안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게 실질적으로 단일화 협상이 가능한 마지막 날이었다. 이날 단일 후보를 결정짓지 못하면 향후 대선 정국은 3자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따라 양 후보 캠프는 아침부터 단일화 논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이날도 견해차는 컸다.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 문항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했다.
전날 박선숙 안 후보 측 공동선대본부장이 '최후통첩'의 카드로 제안한 '지지도50%+가상대결(실제대결조사)50%'를 문 후보 측이 받느냐 받지 않느냐에 초점이 모아졌다.
안 후보 측의 마지막 제안 직후 숙고하겠다고 밝혔던 문 후보 측은 이날 오전 9시40분 경 영등포 당사에서 문 후보 주재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1시간가량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우상호 공보단장이 10시40분 쯤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이미 시민사회 단체의 제안을 수용한 상태다. 지체 없이 협상팀을 가동해 진지하게 원점에서 협의할 필요성이 있다"며 단일화 협상 실무팀 회의를 재가동을 다시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연순 안 후보 캠프 공동대변인은 오전 11시30분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다시 원점에서 논의를 하자고 했는데, 실무팀이 모여 논의한다고 해도 어떤 정도의 성과가 있을지 걱정"이라면서도 "다만, 실무팀이 만나기는 해야 한다"고 말해 협상팀 논의 재가동이 결정됐다.
그러나 협상팀 논의는 안 후보가 양 후보의 뜻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대리인 회동을 제안하면서 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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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50분 경 정 대변인이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대리인 간 회동을 제안했고 문 후보가 이를 받아들였다"며 "두 대리인이 정오부터 비공개로 만나고 있다. 실무협상 팀보다 더 높은 권한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두 대리인 간 마라톤 회동은 오후 내내 진행됐다. 문 후보는 의원회관에서 상황을 보고 받았고, 안 후보는 공평동 선거사무실에 머물며 캠프 관계자들과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후보가 3시30분 경 후보 등록 때 필요한 범죄경력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종로경찰서로 향하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포착됐다. 안 후보가 단독 후보 등록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후 안 후보 측 대리인이 유력해 보였던 박선숙 안 후보 측 공동선대본부장이 굳을 얼굴로 6시10분경 당사로 들어오면서 이른바 '특사회동' 결렬이 예측됐으며 유민영 대변인이 7시50분 "두 후보 간 차이를 좁힐 수 없었다. 물리적으로 여론조사는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잠시 후 8시20분 안 후보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8시20분 수 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 등장한 안 후보는 결국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긴박했던 후보등록 D-2일의 막을 직접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