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李 첫 대선 TV토론, 전문가들 반응은

朴·文·李 첫 대선 TV토론, 전문가들 반응은

뉴스1 제공
2012.12.04 23:15

(서울=뉴스1) 고두리 진동영 조재현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통령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을 앞두고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18대 대선 첫 TV토론이다. 2012.12.4/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통령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을 앞두고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18대 대선 첫 TV토론이다. 2012.12.4/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는 4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첫 대선 TV토론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양자 평가에서는 혼재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번 토론에서 이 후보의 존재감이 부각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

전반적으로 토론은 특별한 새로운 내용은 없었던 것 같고, 각 후보들의 개인적인 모습들을 잘보여준 것이 핵심이었다.

이 후보는 존재감을 많이 부각시키려 했고, 박 후보는 조심스러웠던 것 같고, 문 후보는 전체적으로 인간적인 모습, 여유있는 모습을 잘 보여줬던것 같다. 박 후보가 조금 긴장돼있는 모습을 보여 준비해온 것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

박 후보는 남북문제에서 입장이 명쾌하지 않았다. 자꾸 감추려 하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진정성이 없었던것 같다. 외교문제, 과거사 문제도 그렇다. 한일관계 과거사 문제는 얼렁뚱땅 넘어가는거 같았다. 동북아 역사전쟁과 영토분쟁이 100% 일본 책임이라는 분명한 우리나라 입장을 보여줘야 하는데 특히 박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

다른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진정성이 있어보였다. 이 후보가 나름대로 많은 역사 자료를 갖고 정확한 질문을 많이 한 건 사실이다. 역시 문제점을 여기저기 짚어준 건 토론에 기여했다고 본다. 이 후보는 젊은층, 진보적인 국민의 입장을 정확하게 좋은 지적들을 많이 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도 예민한 문제를 잘 지적했다.

아마도 박 후보, 문후보는 과거에 여러 일을 하다보니까 실수한 점들이 이 후보에 비해 많으니까 노출된 점이 많아 방어적인 입장에 있었다. 그러나 세상일이 경륜도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박, 문 두 후보가 원숙함을 보여준 건 사실이다.

◇김준석 동국대 교수

이번 토론회 수혜자는 이 후보이고 손해를 본 이는 문 후보라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어떤 면에서는 대선에 당선되려고 나온 분은 아니다. 정당 지지율도 낮고 당의 존폐 여부도 몰려있다. 후보 지지도도 1% 미만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문 후보를 돕는게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왜 존재해야 하고 토론장에 왜 있어야 하는지, 진보당이 왜 있어야 하는지 각인시키는게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는 지나치게 강한 주장이 많았다. 이 후보의 존재감이 부각됐다.

그리고 이정희 대 박근혜의 싸움처럼 보였다. 문 후보가 말한 것 중에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문재인 대 박근혜의 대결이라고 예상했는데생각했을텐데 의외로 공격성이 강했던 이 후보와 수세에 몰린 박 후보만 보였다. 수세에 몰려서 공격받는건 좋은 게 아니지만, 오히려 기억에 안 남는 건 더 문제다.

문 후보가 여자 둘이 싸우는데 뒷짐지고 서있는 남자 느낌이었다. 며느리 싸우는데 뒷짐 진 시아버님 느낌이라고 할까.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느낌이어서 주인공이어야 할 사람이 소외 됐다. 주인공 아닌 사람(이 후보)이 박 후보와 대립각 세웠다. 이 후보는 소기의 목적 달성했고 이외로 가장 손해본건 문 후보다.

내용적 측면에서 봤을때는 정책이든 뭐든 기억에 안남는다. 기억에 남는건 이 후보의 강한 말들이다. 사람들은 외교안보, 대북문제에서 당선가능한 문 후보와 박 후보의 차이를 보고 싶었을텐데 그게 드러나지 않았다. 두 후보의 정책대결은 보이지 않았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토론만 놓고 보면 이 후보 밖에 기억에 안 남는다. 이 후보는 하고 싶은 얘기 다 했다. 종북이미지을 쇄신하려는 의지 보였다.

이번 토론의 목표는 결국 부동층을 줄이는 게 목표였다. 문 후보는 어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구태 이야기때문인지 상당히 네거티브를 자제했다. 정확하게 중도층, 부동층 공략 전략을 잘 유지했고, 특히 박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해 제기한 의혹, 비리 관련해서도 상당히 잘 답했다. 종북으로 묶으려는 NLL 문제들도 여유롭게 대처했다.

박 후보가 문 후보의 아들 문제, 부산저축은행 관련 의혹을 공격했지만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과거사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상당히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층을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 박근혜 후보는 표현력 있어서도 한계가 있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트위터)

채점표. 이정희 80점, 문재인 60점, 박근혜 40점.

문재인 후보는 차분하고 침착한 자세를 보여주었지만, 야권 주자라면는 다소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모습도 보여줘야 합니다. 그 역할을 이정희가 맡아버리는 바람에 한편으론 토론을 쉽게 풀어간 반면, 다른 한편 존재감이 가려진 부분도 있죠.

'토론을 잘 하느냐'와 '유권자에게 신뢰를 주느냐'는 별개의 문제. 토론 자체만 보면 이정희 후보가 만점에 가까운 실력을 보여줬죠. 다만, 불필요하게 공격적인 부분("당신 떨어뜨리러 나왔다" 등)이 감점 요인인데, 본인은 거기에 개의치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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