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끝나자 물가고삐 풀린다? 정부 "강력히 대처"

대선끝나자 물가고삐 풀린다? 정부 "강력히 대처"

신희은 기자
2012.12.20 15:50

[박근혜 대통령 시대](상보)새정부 슬로건은 '민생정부'...먹거리 물가 관심↑

기업들이 대선 직후 새 정부 출범 전에 식품가격을 줄줄이 인상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곡물가격 등 원가인상 요인이 일정 부분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를 뛰어 넘는 과도한 이상이나 편법·편승 인상에 대해선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향후 5년간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민생안정'을 꼽고 있어 서민물가 안정에 보다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획재정부는 21일 관계부처와 물가안정책임관 회의를 열어 최근 들썩이고 있는 가공식품가격을 점검하고 내년 물가정책 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물가안정책임관 회의에서 논의된 사안은 다음 주 열리는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될 계획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올 연말 차기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지기 전에 기업들이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곡물가격 상승으로 일부 인상요인이 있긴 하지만 밀가루처럼 인상률이 과도하다고 보이는 품목이 있어 다시 한 번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가격인상을 통해) 한 번 털고 가겠다는 시도가 올해도 나타나고 있어 실무 선에서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정부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도 "밀가루의 경우 가격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다"며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부당한 가격인상 행위는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에서는 대선 직후 가격인상을 저울질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미 가격인상 계획을 발표했거나 동종 업계 인상에 발맞춰 가격을 조정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주요 신선·가공식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고 동아원은 밀가루 가격을, 하이트진로는 소주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4년 만에 소주 출고가를 8.19% 인상하는 근거로 소주원료 가격인상과 유가상승에 따른 물류비 인상을 꼽았다.

이들 업체의 가격인상은 동종업계의 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파급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어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들은 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지만 정부는 기업이 흡수할 수 있는 요인까지 가격인상에 과도하게 반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시각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민생안정'을 강조한 만큼 차기 정부에선 서민물가안정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여 내년 물가정책에도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박 당선자는 대선 직전 유세현장에서 "대통령이 되면 민생부터 챙기고 다음 정부는 '민생정부'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구성될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도 민생 관련 세부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물가가 지표상 부담이 되지는 않았지만 언론으로부터 농산물이나 먹거리 관련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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