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의 '생존레이스'···인수위 업무보고 첫날

관가의 '생존레이스'···인수위 업무보고 첫날

변휘 기자
2013.01.11 17:31

인수위측, '철통보안' 강조···'朴관심사' 중기청 보고에 인수위원 대거 참석

ⓒ뉴스1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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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정부 각 부처의 업무보고가 11일 시작됐다. 국방부와 중소기업청을 시작으로 보건복지부·환경부·문화재청·기상청 등이 업무보고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인수위는 '실무형' 기조에 맞춰 정부 업무보고 역시 간소하고 압축적인 진행을 강조하면서 '탈권위'를 내세웠다. 그러나 정부 각 부처로선 인수위의 정부 조직개편 발표를 앞두고 사활이 걸린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표정이었다. 인수위의 '철통보안' 지침 탓에 인수위원은 물론 공무원들 역시 입을 굳게 다문 채 취재진을 피해 도망치는 웃지 못 할 상황도 펼쳐졌다.

이날 오전 9시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방부의 업무보고에는 첫 일정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참석했고, 외교·국방·통일 분과위에 김장수 간사와 윤병세·최대석 위원 등 담당 분과 실무진도 총출동했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인수위 측 참석자와 정부 측 참석자들의 표정은 대조적이었다. 참여정부 마지막 국방장관을 지냈던 김 간사는 5년 전 '이명박 인수위'에 대한 업무보고 당시를 떠올리며, "그 때는 (인수위에서) '가타부타 하지 말고 현상 그대로만 보고해라. 정책을 받고 안 받고는 인수위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 측 임관빈 국방정책실장에게 "옛 장관이 인수를 받겠다고 앉아 있으니, 조금 부담스럽겠다"며 웃기도 했다. 반면 김 간사의 농담에도 임 실장은 "조금 부담스럽다"며 짧게 답할 뿐이었다.

오전 10시 1중회의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청 업무보고 역시 긴장감이 상당했다. 인수위 측에서는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박 당선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과 경제1분과 류성걸 간사 및 홍기택· 박흥석 위원, 고용복지분과 최성재 간사 및 안상훈 위원, 국정기획조정분과 강석훈 위원, 경제2분과 서승환 위원, 교육과학분과 장순흥 위원 등 인수위원이 대거 참여했다.

이 간사도 "그간 중소기업에 많은 지원을 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기에 어렵다'는 얘기가 많다"며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중소기업을 잘 세워 줄 수 있는지 논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후 2시 열린 보건복지부의 업무보고에선 인수위와 정부 사이에 '기싸움'이 연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수위가 예산 절감 방안을 업무보고 '체크리스트' 중 하나로 언급하자, 복지부는 박 당선인의 기초연금 및 의료복지 공약을 구현해야 할 전담부처로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높은 보안 유지도 여전했다. 국방부 측 한 참석자는 회의 시작 전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회의실 안에 있던 취재진을 의식한 듯, "업무보고(자료)는 시작하면 개방할 것"이라며 회의가 본격 시작돼 취재진이 퇴장할 때까지 자료를 덮어놓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당초 인수위 업무보고 대상에서 빠졌던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의 출현도 화제를 모았다. 조영제·이기연 부원장보 등 금감원 관계자 5명은 이날 오전 업무보고가 진행된 인수위 사무실로 향하다 취재진과 맞닥뜨리자, 이를 피해 건물 뒷문을 찾다가 다시정문으로 돌아오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 부원장보는 걷고 뛰기를 반복하다 발을 헛디뎌 휘청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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