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레이디' 역할, 총리 배우자 검증도 함께 이뤄져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사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할 때 늦어도 25일 전에는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총리 후보 배우자에 대한 검증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박 당선인 측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주말인 19∼20일 이틀간 공식 일정없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총리 인선 등을 위한 마무리 점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9일 인수위에 제출한 `인수위 운영 개요'에 따르면 인수위는 20일을 전후해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2월25일 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내각 구성을 완료하기 위해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총리 후보자의 국무위원 제청권 행사 등의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후보자 발표 이후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돼야 한다. 또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기간 동안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인선 작업을 진행, 다음달 5일부터 20일까지 보름간 장관 후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도록 해야 정부 출범에 지장이 없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지난 15일 발표한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 이어 청와대 및 위원회 등에 대한 2차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뒤 곧이어 총리 후보 발표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여권과 인수위 안팎에서는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 후보로 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로 청렴한 이미지의 법조인 출신들이다. 실제로 최근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현직 김황식 총리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며 안정감있고 신망이 두터운 법조인 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대법관 출신의 김 전 위원장은 2011년 3월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취임 이후 1년10개월의 재직기간 동안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선거를 비교적 큰 탈 없이 중립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 진천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조 전 대법관의 경우 1993년 당시 공개한 전 재산이 6400만원 수준에 그치며 `딸깍발이 판사'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의 `청백리'로 알려져 있다. 대법관 퇴임 후에는 변호사 개업 대신 모교 후학들을 가르치겠다며 동아대 교수행을 택했다. 경남 진주 출신이다.
또 국민통합 차원에서 호남권 인사인 한광옥(전북 전주)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정갑영(전북 김제) 연세대 총장, 전윤철(전남 목포) 전 감사원장, 김승규(전남 광양) 전 국정원장 등도 거론된다.
한편, 박 당선인이 미혼인 점을 고려할 때 총리의 배우자가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역대 퍼스트 레이디들은 대내적으로는 소외계층을 돌보고, 대외적으로는 외국 정상과의 회담 의전에 참여하거나 한국음식의 세계화에 힘쓰는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총리 인선 과정에서 후보자 본인에 대한 검증 뿐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검증도 함께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