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귀 있어도 입 없다"… '친정체제' 청와대

허태열 "귀 있어도 입 없다"… '친정체제' 청와대

이상배 기자, 이미호
2013.02.18 17:09

친박계 허태열 비서실장, 인수위 유민봉·곽상도 수석 기용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박근혜 정부의 1기 청와대 진용이 그 윤곽을 드러냈다. 비서실장과 국정기획수석, 민정수석, 홍보수석 등 주요 보직에 친박계 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배치됐다. 강력한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새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된 허태열 전 의원은 한때 '친박계 좌장'이라고 불릴 정도의 핵심 친박계 정치인이다. 지난 2007년 박 당선인이 당내 경선 패배로 어려운 시기를 보낼 때부터 대선 때까지 줄곧 옆을 지키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쏟은 인물이다.

내무부 관료 출신의 허 내정자는 '행정 9단'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지방 행정 분야에서 관록을 자랑한다. 특히 '행정구역 개편' 문제에 관심이 높다. 공무원 출신다운 강한 추진력과 치밀함도 강점이다.

허 내정자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부산 명문 경남중, 부산고를 거쳐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1970년 행정고시 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서울시 내무국 행정과, 의정부시장, 부천시장, 내무부 행정국장, 충북도지사 등을 지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발을 디뎠다. 이후 한나라당 지방자치위원장, 기획위원장, 사무총장과 국회 지방행정체계개편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정무위원장도 역임했다.

허 내정자는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두가 행복한 삶을 만들겠다는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모든 능력을 바쳐 보좌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비서라는 건 귀는 있는데, 입은 없는 것"이라고 답을 피했다.

한편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에 내정된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는 현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로서 박 당선인의 철학을 적극 반영, 새 정부 정부조직 개편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때문에 인수위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유 내정자의 국정기획수석 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유 내정자는 대전 출신으로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텍사스존스행정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3회로 옛 상공부에서 공직생활을 거친 뒤 1991년부터 모교인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일해 왔다.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는 현재 인수위 정무분과에서 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검사 출신의 변호사다. 검사 재직 시절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대구 출신인 곽 내정자는 대구 대건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 15기로 연수원을 수료했다. 2002년 수원지검 특수부장 시절 분당 파크뷰 시공사업 특혜 사건을 수사하며 경기도지사 부인, 건설교통부 간부 등 정관계 인사를 줄줄이 구속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청와대 홍보수석에 내정된 이남기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은 프로듀서(PD) 출신의 방송 전문가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동양방송 PD로 방송계 생활을 시작한 뒤 30여간 방송 분야에 몸 담았다. 1989년 KBS에서 국내 토크쇼의 원조격인 '쟈니윤 쇼'를 맡았으며 '가요무대', '신혼은 아름다워' 등도 연출했다. SBS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보도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모든 프로그램이 그렇듯 재미와 감동이 같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또 박 당선인과 인수위를 둘러싼 '불통 논란'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이 불통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좀 인정하기 어렵다"며 "소통이라는 게 꼭 양쪽으로만 하는 게 아니고 신뢰와 원칙을 지키고, 메시지 양은 적더라도 한 번도 어기지 않고 그것을 지켜나갔다는 것이 진정한 소통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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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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