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홍보수석에 PD 출신…새 정부 '언론관' 바뀔까

靑 홍보수석에 PD 출신…새 정부 '언론관' 바뀔까

이미호 기자
2013.02.18 17:32

언론 대응 보단 '국민 홍보'에 치중…이남기 "朴, 불통 아냐"

"재미와 감동이 같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18일 새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에 지명된 이남기 SBS미디어 홀딩스 사장의 소감이다. 프로듀서(PD) 출신답게 대(對)국민 홍보를 바라보는 관점도 신선(?)하다. 주목할 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출신을 홍보수석으로 임명했던 관행을 깨고 PD출신을 기용했다는 점이다. 언론 대응 보다는 대국민 '홍보'에 치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프로그램이 그렇듯이 재미와 감동이 같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냐. 그런 의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방송 실무와 행정에 정통한 인물로 손꼽힌다. 1949년 전라남도 영암 출신으로 1974년 동양방송 PD로 방송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KBS와 SBS를 거치며 보도본부장 이사, 제작본부장 상무이사 등을 지냈다. KBS에서 '시커먼스' 등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맡기도 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인수위에서는 이 후보자가 새 정부의 국정방향과 철학, 정책을 보다 친근한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보다 쉽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방송업계에 30년간 종사한 만큼 홍보와 기획 능력이 탁월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들과 소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언론 대응에는 여전히 야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국민 홍보에만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언론 대응에는 관심을 덜 가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새 정부의 홍보수석은 박 당선인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불통' 이미지를 해소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

'철통보안'으로 요약되는 박 당선인의 언론관은 사실 인수위 내내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박 당선인이 업무 보안 명목으로 인수위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직원들이 기자 전화를 피하는 등 언론과 아예 담을 쌓았다.

그렇다면 '불통 인수위'에 대한 이 후보자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이날 '인수위가 불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는 기자의 질문에 "박 당선인이 불통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소통이라는게 꼭 양적으로 많은게(많은 걸 말한다기 보다는) 아니다. 메시지 양이 적어도 한번도 어기지 않고 지켜나갈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소통' 아닐까요"라고 설명했다.

언론에 많은 설명을 하기 보다는 지킬 수 있는 말만 하겠다는 것인데,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늘 강조했던 '결정된것만 말하겠다'는 원칙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자신을 에워싼 취재진에게 "앞으로 여러분들하고도 경직되지 않고 좀 자연스럽고 편한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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