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의심하지 말라'는 北, 믿어야 할까

[기자수첩]'의심하지 말라'는 北, 믿어야 할까

박광범 기자
2014.01.20 16:26

"남조선 당국이 동족에 대한 편견과 불필요한 의심부터 털어버려야 한다"

북한의 평화·대화공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제의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연일 '중대제안'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평소 우리 정부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까지 실명으로 비난하며 원색적 비난을 해오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모습에 대해 '위장평화'공세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해외순방 중인 박 대통령 역시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현지에서 국방부를 포함한 외교안보 관계 장관들에게 "북한이 이런 선전 공세를 할 때일수록 더욱 대남 도발 등에 철저히 대비하는 철통같은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은 위장평화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일까. 정부가 위장평화 공세라고 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1950년 6·25전쟁이다. 당시 북한은 6월9일 남북 간 평화협상을 하자고 제의한 뒤 16일 만에 전쟁을 일으켰다. 시간이 흘러 2010년 1월 북한은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실무회담을 제의한 뒤 3월 개성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마주 앉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천안함 폭침을 자행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연평도 포격도발까지 감행했었다. 북한이 우리 정부에게 '의심하지 말라'고 하기 전에 그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번에도 북한은 말과는 다른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대남 평화공세를 펼치고 있는 와중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육전병(공수부대)의 야간훈련을 참관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다. 통일이란 민족 최대 숙원을 이루기 위해 정부의 보다 유연한 태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북한과 대화 없이 남북관계 개선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현재 남북은 분단 상태라는 것이다. 북한의 이번 평화공세는 추가 핵실험을 위한 명분쌓기용일 수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한미군사연습을 막기 위한 의도일수도 있다. 박 대통령과 정부의 신중한 대처에 지지를 보내는 이유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광범 기자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