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과 대권 사이, '김무성 VS 문재인' 경쟁 시동

당권과 대권 사이, '김무성 VS 문재인' 경쟁 시동

진상현, 김해=구경민, 광주=지영호 기자
2015.02.1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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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앞다퉈 정치적 행보…차기 주자로 주목도 강화될 듯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의미신장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세 당 대표로 2017년 차기 대선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두 사람의 경쟁이 본격 막이 올랐다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국회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4일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고, 문 대표는 당의 텃밭인 '광주'를 찾아 '당 내 통합'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 한 뒤 방명록에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참 멋있는 인생이셨습니다"라고 적었다. 분향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에게 정치인으로서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월1일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묘역도 곧 참배하겠다고 밝혔었다.

통합의 행보는 문 대표가 먼저 기치를 들었다. 문 대표는 지난 9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표는 "묘역의 참배 여부를 둘러싼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배를 결심했다"며 방명록에도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이라며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남겼다. 문 대표는 지난 2012년 9월 16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다음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했을 땐 박 전 대통령 묘소엔 들르지 않았었다.

문 대표는 김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14일에는 광주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광주정신이 곧 통합의 정신이고, 이 정신을 받드는 것부터 해서 우리 당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두 대표는 정치 성향이나 걸어온 길은 뚜렷이 대비되지만 유사한 면도 적지 않다. 두 사람 다 실세 당 대표로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힌다. 고향이 부산으로, 경남중학교 1년 선후배라는 점도 우연찮다. 지난 11일에는 경남중·고교 동문회에 나란히 참석해 조우하기도 했다.

동시에 두 사람은 강점과 약점이 묘하게 서로 얽혀 있다. 김 대표는 검증 받은 정치력과 당 장악력이 탁월하다. 5선 의원으로 원내대표, 대선 총괄선대본부장 등을 지냈고, 19대 총선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에 동조했었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하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당 내는 물론 여야를 뛰어넘는 '화합과 협력'을 강조하는 '통 큰 정치'도 강점이다. 지난해 7월 비주류로 당 대표에 당선된 뒤 빠르게 당을 장악했다는 평가다.

대선 주자로는 대중적인 인지도와 지지가 아직 낮은 점이 약점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의 지난 10~12일 차기 주자 여론조사에서도 여권 인사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선호도가 10%, 전체 4위에 그쳤다.

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나섰던 만큼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는 전월대비 10%포인트 오른 25%의 선호도로 공동 2위를 차지한 박원순 서울시장(11%)과 안철수 의원(11%)을 크게 앞질렀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대통령 후보를 지냈지만 국회의원으로선 이제 초선으로 정치력과 당 운영 능력 등은 아직 검증을 받아야 한다. 경선 과정에서의 '호남 총리' 발언이나 최근의 총리 임명동의안 '여론조사 제안' 등은 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아직 당 대표로의 안정감은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두 사람의 강점과 약점이 대비되는 만큼 서로간에 경쟁이 나쁠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의 경우 대선 후보로 위치가 확고한 문 대표와의 경쟁이 여권의 차기 주자로서 이미지를 굳히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문 대표도 당 지도력에 있어 안정감을 갖춘 김 대표와의 경쟁이 당 대표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희웅 정치컨설팅 민 여론분석센터장은 "결과를 책임 져야 되는 부담은 있지만 차기 대선을 여, 야에서 각각 선호도 1위인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인식하게 하는 경향을 강화하고 다른 주자들의 부상을 제약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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