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총기난사 발생 송파·강동 훈련장 예비군들 일제히 성토

1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송파·강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예비군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군 당국의 총기 관리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총기를 난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씨(23)는 이날 축소사격을 위해 10발 들이 탄창을 지급받아 한 발을 사격한 뒤 갑자기 뒤돌아 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실사격 시에는 실탄 9발이 지급되고, 총기는 거치대에서 분리하지 못하도록 체인으로 연결해놓지만 이날 사격훈련에서는 실탄 10발이 일시에 지급되고 사격장 총기가 거치대에서 분리됐다.
모두 20사로가 놓인 훈련장에 조교 6명만 배치된 것으로 밝혀져 총기·사격훈련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만난 다수의 예비군들은 훈련장의 총기고정이 부실했다며 일제히 경험담을 폭로했다.
이날 오후 1시 훈련을 위해 내곡동 훈련장에서 대기하던 예비군 6년차인 이재명씨(29)는 "지난달 말 처음 강동 송파 훈련장에서 사격했는데 총기가 줄, 체인 등으로 고정 돼있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줄에 대충 묶여있는 것도 있고 체인은 한 손으로 간단히 풀 수 있게 돼 있어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순식간에 총 연결을 해제하고 난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같은 훈련장에서 대기 중이던 예비군 5년차 양동열씨(28)는 "그동안 강남·서초 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받아왔고 강동·송파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4월달에 강남·서초 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받았을 때는 총기가 고정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어 "사격자 1명 당 조교 1명씩 배치돼있을 뿐 훈련받을 때마다 총이 고정돼 있을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다"며 "보통 실탄 5~6발을 지급받는다"고 덧붙였다.
예비군 5년차 김근렬씨(35)는 "4월 말에 이곳에서 사격훈련을 했을 땐 총이 고정된 상태"였다며 "사선엔 사수가 약 1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교는 약 7~8명 정도로 사수 한 명씩 전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종일 온라인 SNS상에도 예비군 훈련장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토로가 이어졌다. 내곡동 송파·강동 훈련장에서 훈련받았다는 한 트위터리안은 "내곡동 강동송파 훈련장은 내가 훈련받았던 곳인데 총기 고정 안 한다. 지급된 총 거치대에 올려 놓고 있다가 실탄 받아 사격한다. 마음 먹으면 바로 난사 가능"이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강동송파 예비군 훈련장 3주전쯤 갔다왔는데 총기거치대 쓰레기"라며 "가면 조교들이 6발 바로 준다. 자율 순환식 훈련이라 빨리 돌리고 내가 쏜 거치대는 연결고리 없이 거치대에 철사로 구멍 만들어놓고 거기에 총구 넣어서 쐈다"고 폭로했다.
해당 글에는 "저랑 비슷한 시기에 하셨네요. 아예 안묶여 있던데"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강동·송파 훈련장 정훈장교는 "동원예비군은 처음 입소할 때 방탄모와 탄띠, 개인 총기를 지급 받는다"며 "사격 훈련 방식이나 과정 등 사건 전반 사항은 일체 함구하라는 상부의 지시"라며 말을 아꼈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를 거치대에 고정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총기를 거치대에 고정하는 것은 부대마다의 선택사항일 뿐 규정에 따라 강제되는 것을 아니다"라며 "다른 사로의 총기 일부는 안전고리 형식으로 거치대에 걸려 있었지만 사고 당시 최씨의 총기는 거치대에 고정돼있지 않았다. 이를 조교가 점검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