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국민의당, 당선 넘어 혁명전사 돼야"

한국 정치에서 '제3당'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은 상식으로 통한다. '선거의 여왕'이자 '정치10단'이라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조차 '제3당'에 고개를 저었다면 말 다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다가 반년 만에 이를 접고 다시 한나라당으로 들어갔다.
2008년 친박(친 박근혜)계에 대한 '공천학살'이 이뤄졌을 때 박 대통령이 끝내 탈당하지 않았던 것이 이 때 경험한 '제3당'의 쓴맛 때문이라고 정치권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콘크리트 지지층'을 거느렸다는 박 대통령마저 실패했다면 '제3당'이 얼마나 성공하기 어려운 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현재 5년 단임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여야 일대일 구도를 깨기 어려운 한계 때문이다. 삼권분립이라지만 국회 역시 대통령 권력의 영향력이 지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 목도했듯이 여당의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거슬렀다는 이유로 내쫓기는 것이 현실이다. 야당 또한 의회에서의 타협과 합의보다는 대통령에 대한 권력투쟁에 매몰된다. 여기에 '제3당'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다.
여야 막론 현역 국회의원들이 '제3당'보다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을 부르짖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대통령 권력을 바꾸지 않고서는 무력한 의회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타협과 합의가 가능한 다당 구도 역시 형성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개헌은 역대 정권마다 번번이 대통령 권력에 발목잡히는 모순에 갇혀있다. 결국 정치권의 변화를 위한 정치인들의 논의는 늘 제자리에 머문다.
국민의당이 '제3당의 길'에 도전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낡은 정치를 바꾸기 위한 절박한 선택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무모해 보여도 정치를 바꾸려는 노력 그 자체를 가상하게 보아서일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가능성만으로 머물러선 안된다.
지금 현재 국민의당의 모습은 어떠한가. 창당한 지 갓 한 달을 넘겼을 뿐이라고 하지만 '야권통합'에 대한 분란이 국민들에게 안겨준 성과물 전부는 아닌가 돌아봐야 할 것이다.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제3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선을 넘어 혁명전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