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남북정상회담 한달 앞…김정은 맞이 한창인 판문점

[르포]남북정상회담 한달 앞…김정은 맞이 한창인 판문점

박소연 기자
2018.03.28 11:28

[the300]최초 '판문점 정상회담' 열릴 평화의집, 보수공사 중…남북연락사무소에 '활기'

/사진=박소연 기자
/사진=박소연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한 달여 남긴 27일 '분단의 상징' 판문점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날 통일부 기자단이 찾은 판문점은 짙은 미세먼지 속 가시거리가 짧아 북측이 육안으로 잘 보이지는 않았으나, 최근 남북 간 '해빙무드'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평소와 달리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 앞에도 북측 경비병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중립국감독위 회의실(T1)과 군사정전위 회의실(T2) 앞쪽에 우리측 경비병력만 보초를 서고 있었다. 판문점 내 남북 간 대치가 이날엔 두드러지지 않았다.

반면 우리측 자유의집에 위치한 남북연락사무소는 활기가 넘쳤다. 지난 1월 남북간 직통전화가 23개월 만에 복원돼서다.

1971년 남북 합의에 따라 연락사무소에는 전화 2회선, 팩스 1회선, 예비용 2회선 등 총 5회선의 남북 간 직통전화가 설치돼 있다. 지난 40여년 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과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 등 남북관계의 굴절을 겪으며 남북 간 직통전화는 총 6차례 전화가 차단됐다.

남북직통전화는 우리측에서 북측에 전화를 걸 때 사용하는 초록색 전화기 1대와 북측에서 전화가 걸려오는 빨간색 전화기 1대로 이뤄져있다. 최근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2년 가까이 멈춰있던 직통전화가 수시로 울린다고 한다. 최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대표단, 예술단 파견, 고위급회담 등 세부사항이 이 직통전화와 팩스를 통해 남북 간 오가며 결정됐다.

통일부 연락관이 지난 1월3일 판문점에서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북측에서 온 전화를 받고 있다. (통일부 제공) /사진=뉴스1
통일부 연락관이 지난 1월3일 판문점에서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북측에서 온 전화를 받고 있다. (통일부 제공) /사진=뉴스1

통일부 당국자는 "직통전화의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지만 올해 1월2일 연락채널이 개통되면서부터 마감시간이 의미없게 됐다"며 "저녁 7시 전에 업무가 끝났던 적이 없는 것 같다. 밤 11시, 12시까지도 업무가 이어졌고 주말에도 하루인가 이틀만 쉬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북측 인원이 내려와있는 동안엔 (연락채널을) 열어놔야 한다"며 "전화기 앞에서 항시 대기하는 것은 아니고 사무실에 있으면 전화기가 아주 큰 소리로 울리기 때문에 그때 이동해서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4월 말 최초의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인 평화의집은 보수공사 등 회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평화의집은 1989년 남북회담을 위해 만들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직접 기자단이 방문하는 기회를 만들려고 했지만 지금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것저것 손보고 있는 게 많아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것과 달리 이번 2018년 회담이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서 열리게 돼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분단 후 최초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계자들은 관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북측 당국자가 판문점 북측에서 당국자가 우리측으로 넘어올 때 경우의 수는 2가지가 있다. 걸어올 경우 72시간 다리를 건너 판문각까지 이동한 뒤 T1, T2 회담장 건물 사이로 들어온다.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엔 72시간 다리를 건너 북측 판문각까지 이동한 뒤 자유의집을 끼고 평화의집으로 이동할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당일 동선은 예단할 수 없다. 남북이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문점 인근 남북출입사무소도 다음달 열릴 남북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남북출입사무소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서 가깝다보니 근처에 있는 관계로 신경이 쓰이고 있다"며 "판문점 정상회담이 남북 역사상 처음이다보니 여러 규모나 행사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경각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곳 출입사무소까지 오는 시내버스가 있다. 여기까지 왔다 돌아서 나가는 버스가 있다"며 "돌아 나가지 말고 이대로 쭉 (북측까지) 가면 북한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통일이 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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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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