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 더 이상 도발 말라"…의회 "추가 제재해야"

美국무부 "北, 더 이상 도발 말라"…의회 "추가 제재해야"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26 04:47

국무부 "실무협상 진전 위해 압박할 것"…의회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의 기습적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미 의회에선 추가 대북제재 등 강경론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은 더 이상의 도발을 하지 말라"며 "모든 주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아래에서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모든 주체가 목표에 도달했다고 믿을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 행정부는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에 헌신하고 있고, 실무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계속 압박하고 희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여전히 대화의 문이 열려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날 북한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 2개를 발사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오후 열린 안전보장회의(NSC)는 이를 단거리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행정부는 북한과 그 모든 조력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아태 소위의 민주당 간사인 에드 마키(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트위터에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은 나쁜 합의로 이끌기 위해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전문가들은 이같이 추정하며 현재 북한이 20~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분석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완전한 비핵화' 노력에 합의하고도 오히려 핵무기를 늘려온 셈이다.

DIA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과학자들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핵 분열성 물질과 장거리 미사일의 생산을 확대해왔다.

미국 안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영변 핵 시설의 원통형 용기는 우라늄 농축 과정에 필요한 액화질소 용기로 추정된다"며 "트럭에 실려 있던 이 용기가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장비인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건물 쪽으로 옮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겨울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원심분리기가 있는 건물 지붕에만 눈이 쌓여 있지 않다"며 "이는 원심분리기가 가동돼 열이 발생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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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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