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김대중 대통령이 두 가지 말씀을 하셨다. 국민보다 반 발 앞서가라,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악마와도 손을 잡아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상임고문단의 첫 상견례가 이뤄지던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이용득 상임고문이 마이크를 켜고 이같이 조언하자 정 대표는 수첩에 해당 내용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이용득 상임고문은 "(개혁이) 너무 앞서나가도 국민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며 "(개혁) 방향성이 맞더라도 국민 차원에서 속도를 생각해야 한다.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인 만큼 (때로는) 악마와도 손을 잡으라는 (김대중 대통령) 말씀을 상기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조언을 다 듣고 난 뒤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님이 저한테도 '국민과 발 맞춰가라' '국익을 위해 악마와도 손잡으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같은 맥락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이날 정 대표는 정동영, 정세균, 김진표, 임채정, 김원기, 문희상, 이해찬, 박병석 등 주요 정치 원로들과 만나 당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상임고문단은 정 대표에게 "개혁은 전광석화처럼 하지만 과유불급은 안된다" "집권 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해서는 안된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개헌을 마무리해달라" 등의 조언을 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과유불급"이라며 "과한 것이 오히려 미치지 못하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과 혁신도 조심스럽게 하되 전광석화처럼 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집권 여당은 국민 여러분의 뜻을 어떻게 수렴하고 받들 것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당원이 아닌 국민에게 존중받고 함께 하는 정당으로 발전해야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 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지금부터 당에서 잘 준비해서 충분히 국민들과 여야 간의 소통을 하고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개헌을 마무리 짓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석 상임고문 역시 "민주당은 87년 체제 이후 가장 막강한 여당이 됐다"며 "오랜 소망인 개헌을 이뤄서 우리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헌법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감사 인사를 표했다. 그는 "고문님들의 말씀이 당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인사 한번으로는 부족하고 3개월에 한 번씩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뿌리 없이 줄기도 없고 줄기 없이 꽃과 열매가 있을 수는 없다"며 "선배들이 창조한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후배로서 잘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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