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새로운 비자 만드는 방안 포함 미국 비자 발급·체류 자격 시스템 개선 적극 추진할 것"

미국 이민당국의 단속으로 체포·구금됐던 우리 국민 316명의 귀국길을 맞이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세기에 탑승한 우리 국민은 모두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12일 오후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의 인천국제공항 도착에 맞춰 근로자들의 입국장을 직접 찾아 인사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 실장은 "정부는 내 가족과 내 친구에게 벌어진 일을 해결한다는 자세로, 구금된 우리 국민을 한시라도 빠르게 모시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엔 강 실장과 박윤주 외교부 1차관,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함께했다.
강 실장은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잠을 못 자면서 소식을 기다린 가족들과 한마음으로 이를 지켜본 국민 여러분께도 이제는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푹 쉬기를 바란다"며 "복귀한 분들이 일상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 치료를 하는 방안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업무는 끝났다고 생각할 때가 새로운 시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비자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서 미국 비자 발급과 체류 자격 시스템 개선을 향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재입국 여부는 지금 당장 가능한 분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서 출국을 준비하고 있단 걸 회사 측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고, 향후 비자 문제가 정리되는 순서대로 정리할 것"이라며 "당분간 이번에 들어온 분들의 심리치료나 상황이 있어서 바로 출국하는 건 회사 차원에서 권하지 않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비자 문제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유사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한미 간 비자체계 개편 워킹그룹(실무단)도 만들겠다고 조현 외교부 장관도 미 행정부와 협의했다. 중요한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강 실장은 B1(상용) 비자와 관련해 "B1비자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양국 간에 있다"며 "우리나라 B1비자는 설비라든지 시설 초반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가능하게 돼 있고, ESTA(전자여행허가제)도 일정 정도 그것에 준해서 움직인다는 게 전제돼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 국민 중 나가서 새로 건설하거나 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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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번 미 당국에서 클레임 건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근본적 문제를 체계 개편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거고, 미국 측에서는 입장을 정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조정하는 시간 사이에서는 최대한 미국의 현지상황에 맞춰서 움직이는 게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강 실장은 "장기적으로 아까 말한 대로 워킹그룹에서 논의되는 것을 조속하게 이뤄서 이 문제에 대한 불신의 씨앗을 없애야지 대한민국 기업들도 향후에 안전하게 믿고 투자하고 일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게 저희 기본적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관세협상과 비자문제 등을 거론하며 한국을 향해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강 실장은 "미국과의 협상은 이제 뉴노멀 시대로, 매번 기준은 달라지고 끊임없이 협상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이것을 종합적 정리하고 판단해야 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하나하나 사안에 대해 여러분이 질문하는 것에 답변드리는 건 저희 협상에 좋은 지점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귀국한 우리 국민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은 "특별히 아픈 분들이나 건강상의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실장은 "한 분의 임산부가 있어 일등석으로 모셔 심리적 안정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3시15분쯤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을 실은 전세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38분쯤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이후 약 15시간 만이다.
이 항공편에는 한국인 총 316명(잔류 선택 1명 제외)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됐던 근로자 총 330명이 탑승했다. 잔류를 택한 1명은 영주권 신청자로 가족이 현지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