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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는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힙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UN·국제연합)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계엄 극복을 통한 국제사회로의 복귀를 선언하며 유엔 회원국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약 20분간 연설하며 "'E(교류·Exchange)·N(관계 정상화·Normalization)·D(비핵화·Denuclearization) 이니셔티브'로 한반도의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낮 12시49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에 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에 이어 7번째로 연단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짙은 남색 정장을 입고 왼쪽 옷깃에 태극기 문양의 배지를 달았다. 사선 디자인의 어두운 색 넥타이를 맸다.
![[뉴욕=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2025.09.24.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9/2025092402500413384_2.jpg)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한 이 대통령 기조연설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이 1991년 유엔 가입 후 각국 정상이 한 데 모이는 9월에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보리 의장국은 5개국의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이 국명의 알파벳 순서로 1개월씩 번갈아 맡는다. 한국은 2024~2025년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총 세 차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친위쿠데타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국민의 강렬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며 "대한민국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말처럼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할 모든 이들에게 '빛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저는 오늘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미래를 논의할 유엔총회에서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다음 발언을 위해 입을 떼는 동시에 첫 번째 박수가 나왔고 이 대통령은 회원국들을 바라보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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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한 대목에서도 박수가 나왔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교류와 관계 정상화, 비핵화, 즉 '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END)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는 엄중한 과제임에 틀림없으나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부터 시작해 '축소'의 과정을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 단계적 해법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20분간 연설을 마치며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이라는 한반도의 새 시대를 향해, 그리고 '함께하는 더 나은 미래'의 세계를 향해 우리 대한민국이 맨 앞에서 담대하게 나아가겠다. 긴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자 마지막 박수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