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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주변 불법 드론 비행이 빈발하는 가운데 이를 탐지하는 장비들이 고장이 나면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장시 육안 경계를 강화할 수밖에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주희 민주당 의원실이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드론 탐지 장비인 'RF 스캐너'는 2022년 고리원전, 2023년 월성·한빛·한울·새울 원전에 각 1대씩 총 5대가 설치됐다. 원전은 국가중요시설로 원전 주변에서 국방부,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지 않는 드론을 날리면 불법이다.
RF 스캐너 1대 당 설치 비용은 3억원대로 전체 18억5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전파를 교란해 드론을 무력화하는 장비인 '재머'는 △고리 13대 △한빛 12대 △월성 13대 △한울 15대 △새울 10대 등 총 62대를 설치하는데 25억원이 들었다.
RF 스캐너 장비가 도입된 이후 매년 원전 주변 불법 드론 탐지 건수는 증가 추세다. △2022년 139건 △2023년 250건 △2024년 190건 △2025년(8월까지) 117건으로 나타났다. 비행금지구역 기준점으로부터 반경 1km 이내 불법 드론이 출연한 건수 역시 △2023년 14건 △2024년 12건 △2025년(8월까지) 7건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탐지 장비들은 잦은 고장이 발생하기도 했다. 고리 원전은 재머 장비가 신호 케이블 노후화, 출력 불량 등으로 5번 고장 났다. 한빛 원전의 경우 2023년 도입 이후에 스캐너 고장이 4번 있었다. 새울 원전은 지난 5월 일부 기종 드론 탐지 불가 판정을 받았다.
고장이 나면 수리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새울 원전의 경우 스캐너 1대 모듈을 교체하는 데 3642만원이 사용됐다. 한빛 원전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스캐너가 고장이 날 때마다 육안 경계를 강화하는 수준으로 조치를 취했다.
이주희 의원은 고장 시에도 불법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대안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론 탐지 장비가 고장 나면 원전 근처 불법드론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면서 "장비 고장에 대한 조치가 육안경계 강화뿐이라 사실상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달 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는 원전 밀집지역인 만큼 원전 안전 확보를 위해 군·경과 협력해 불법드론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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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원전 불법드론 신속대응 관계기관 실무회의를 개최해 불법드론 방호·탐지·대응·훈련 분야별 개선방안과 협의체 구성을 논의했다. 지난 7월에는 중앙행정기관(7개) 및 유관기관(3개) 실무자로 구성된 원자력시설 주변 불법드론 대응 범정부 TF(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