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이재명 대통령 집권 후 첫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감 내내 쟁점이 됐던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출석을 두고 국감 하루 전까지도 여야가 평행선을 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의 오전 출석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질의 시간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증인 채택을 거부했다. 야당이 김 실장을 일부러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대여공세에 활용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여권에서 나온다.
5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김 실장을 6일 예정된 대통령실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김 실장의 국회 출석 여부를 두고 "국회에서 결정하는 바에 따르겠고 국회가 나오라고 결정하면 당연히 나가는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여야 합의로 국감 증인 채택이 이뤄져온 국회의 관행을 따르겠다는 뜻이다.
국회 운영위원회 여야 간사는 지난달 28일 협의에 나섰고 당시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게 김 실장의 오전 출석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거부했다.
여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오후 일정에 김 실장이 직무상 반드시 수행해야 함을 들어 김 실장의 오전 출석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 측은 "오전에는 각종 업무보고가 진행된다"며 "주질의가 끝나는 시간이 오후 3~4시이니 주질의를 마칠 때까지 출석해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은 사실상 불발됐다.
이 장면을 두고 여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오히려 김 실장의 증인 출석을 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여야가 합의를 통해 주질의 시간을 조율하고 점심시간을 늦추는 방식으로 의사진행을 하면 오전에도 충분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질 수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방안도 고민하지 않고 무턱대고 '오전 출석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김 실장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국감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김현지 실장의 국감 출석을 막은 것은 대통령실도, 민주당도 아닌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김 실장을 국감에 불러세우지 않고 베일에 가려진 채 두고 정부 비판에 활용하겠다는 정략적 판단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여권에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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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김 실장에 대해 마녀사냥식의혹을 계속 제기하며 김 실장의 남편을 국감장에 부르자고 한다거나 6개 상임위에서 김 실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김 실장의 오전 국감 출석을 막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야당이 김 실장에 대한 논란을 더 키워 내년 지방선거까지 가져가야 하는데 김 실장이 국감에 직접 출석한다면 의혹이 해소될까 두려운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회 운영위에 속한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도 이날(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결국 정쟁을 삼으려는 의도밖에, 모욕주기나 망신주기를 하려는 의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운영위 국정감사에서도 김 실장의 출석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 실장에 대한 의혹은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이다. (김 실장은) 경기도청 공무원 시절 대선 대선자금에 대해 계획을 세웠다는 (녹취록이 유튜브를 통해 나온) 장면이 있다"며 "국감에 김 부속실장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김 실장을 공격하려고 수 십 년 전 이야기까지 꺼내며 소설을 쓰고 있다. 증거를 가져오라. (지금까지 제기한 의혹들이) 대통령실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김 실장을 증인 요구하는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 이슈를 덮어야 하기 때문 아닌가. 출범한 지 얼마 안된 이재명 정부를 흔들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너무 보인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