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베트남에서 치료 중 별세했다. 향년 74세.
민주평통은 이 수석부의장이 민주평통 아태지역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찌민 출장 중이던 지난 23일 쓰러져 현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지 이틀만인 이날 오후 2시 48분(현지시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베트남 일정 중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긴급 귀국절차를 밟았으나 베트남 공항 도착 후 호흡 곤란으로 호치민 탐안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 등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민주평통은 "현재 유가족 및 관계기관과 함께 국내 운구 및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1952년생으로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수석부의장은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정치계 원로다. 1973년 박정희 대통령 유신 체제에 맞선 민주화 운동을 시작으로 민주 진영에 몸담고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각각 역임했다.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취임해 21대 총선 압승을 이끌었다.
지난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등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도 통한다. 지난해 10월 평화통일정책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이 수석부의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정식 정무특보를 베트남 현지에 급파하기도 했다.
여권에선 "대한민국 정치계의 큰 별로 기억하겠다"며 추모의 글이 잇따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이해찬 전 총리님께서 운명하셨다는 비보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평생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님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SNS에 "(이 부의장은) 평생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지키기 위해 헌신하셨다"며 "2019년 제가 독화살을 맞던 시간 당신께서는 단호한 어조로 흔들리지 말고 마음 굳게 먹으라고 말씀하셨다. 꽉 잡아주시던 그 손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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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SNS에 "이해찬 전 총리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너무 황망하다"고 적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주화 운동과 민주당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고인의 뜻과 발자취를 늘 기억하겠다"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를 향한 평생의 여정에 경의와 감사를 올린다.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평생 동안 민주화와 민주 정부를 위해 헌신하신 총리님, 훌훌 털고 평안히 영면하시라. 감사했고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SNS에 "너무나 황망할 따름"이라며 "2018년 여의도에 처음 들어와서 대표님으로 모신 분이어서 제게는 특별했다. 그 이후에도 가끔 따로 뵙고 고견을 청해 들었던 존경하는 어른이셨다. 총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큰 별이 지셨다"며 "당신의 치열한 삶과 위대한 업적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굴곡 많은 정치사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위기의 순간 선봉장으로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끌어주셨던 모습이 여전히 선명하다"고 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마지막까지 공무 출장으로 봉사하신 어른의 모습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야권에서도 추모에 동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대한민국 정치의 한 축을 책임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신 고인의 발자취를 국민과 함께 기억하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슬픔 속에 계실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