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장동혁 대표 사실상 "윤어게인"...23일 의총서 충돌 예고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내홍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잇단 '친한계'(친한동훈계) 중징계로 극심해진 당내 갈등이 장동혁 대표의 '절윤(윤석열 절연) 없는 기자회견'으로 한층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장 대표를 함께 절연해야 한다는 주장과 장 대표 중심의 통합과 단결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부딪히고 있어 내홍 진화가 요원해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1심 판결 이후 장 대표가 내놓은 메시지에 관한 갑론을박이 오갈 전망이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하루 뒤인 지난 20일 회견에서 판결문 곳곳에 허점이 보인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며 "사과와 절연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했다. 법원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불복 입장과 함께 '절윤'을 거부한 것이다.
회견 직후 당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장 대표가 '중도 변침'의 발판으로 삼을 기회를 져버렸다는 이유에서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윤 어게인'과의 절연을 당 분열로 받아들인다는 장 대표의 말은 국민과 절연하겠다는 것"이라며 "회견에 대해 사과하라"고 밝혔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장 대표 사퇴보다 더 좋은 선거운동 방법이 있다면 제안해달라"고 비꼬았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장 대표에게 의총에서 윤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의 입장 표명에 대해 "많은 국민들의 보편적인 생각과는 매우 괴리돼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선을 100일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율도 좀체 반등의 기미가 없어 보인다. 장 대표에 대한 '사퇴'와 '절윤' 요구는 국민의힘에 불리한 여론조사가 나올수록 커질 가능성이 크다. 영남 사정을 잘 아는 야권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지키겠지만 부산·경남은 어려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3%가 '현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야당 후보 지지' 응답률은 38%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6%, 국민의힘 23%였다.

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대한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 메시지도 더 강경해 지는 분위기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 회견 직후 "국민의힘은 오늘 위헌(정당으로) (정당해산) 심판 청구 대상 정당임이 분명해지는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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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에선 선거에 이미 졌다는 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서울을 지키려면 지금이라도 일신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당권파 인사는 "장 대표를 비판하는 게 분열 초래 행위"라며 "중진 의원들이 장 대표 중심으로 뭉치자는 메시지를 내줘야 한다"는 상반된 인식을 보였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3%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