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 늪에서 허우적…국힘 "필리버스터 마치고 당내 문제 재논의"

'절윤' 늪에서 허우적…국힘 "필리버스터 마치고 당내 문제 재논의"

박상곤 기자
2026.02.24 15:39

[the300] 전날 '맹탕 의총' 이어 오늘 의총서도 '당 노선' 논의 못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02.24.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02.24. [email protected] /사진=김금보

국민의힘이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틀 연속 당의 노선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절윤) 여부를 매듭짓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최대 8일간 이어질 전망인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본회의 국면이 끝나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본회의에 많은 쟁점 법안이 올라오는 상황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 논의했다"며 "당 지도부는 필리버스터 정국이 끝나는 3월3일 이후 당내 문제를 집중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다시 잡아보겠다 정도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선 여당이 적극 추진하는 행정통합법에 대한 논의가 장시간 이어졌다고 한다. 곽 수석대변인은 "당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며 "일부 의원들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의총을 별도로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의총을 진행했지만 당 노선과 무관한 이슈가 주로 논의되면서 절윤 논란에 대해선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3시간 넘는 회의 시간 중 절반 이상을 당명 변경 및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등에 할애했다. 정작 '절윤' 관련 논의가 진행될 당시 대부분 의원이 자리를 비워 제대로 된 토론이 이어지지 못 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1심 무기징역 선고에 '무죄추정 원칙'을 얘기한 장동혁 대표는 당내 비판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일부 언론과 여의도연구원 등에서 진행한 비공개 여론조사를 제시하기도 했다. 당 지지층 사이에선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가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절윤 거부'의 명분을 제시한 것이다.

당내 친한계와 소장파 모임,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까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 대표가 '절윤'하고 중도 외연 확장을 키워드로 노선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의원들은 표결을 통해 당의 노선을 결정하자며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 간사를 맡은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조찬 모임 뒤 "의총에서 이른바 '윤어게인' 노선으로 과연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는지에 대한 결론을 확실히 내릴 수 있길 바란다"며 "그 결론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의총에서 토론 후 의원들의 입장을 묻는 투표를 진행해 당의 노선을 결정하자고 했다. 이 의원은 장 대표가 전날 의총에서 언급한 여론조사 결과 등에 대해선 "몇몇 의원이 여론조사 로데이터(raw data·가공되지 않은 자료)를 가져와 분석했는데 상당히 왜곡되고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해석한 부분들이 있다는 게 명확하다"며 "지방선거는 당원이나 당 지지자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이 투표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행정통합법안과 사법개혁안, 상법개정안 등 쟁점법안 등에 대해 전면 필리버스터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곽 원내수석대변인은 "필리버스터 외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민을 상대로 부당함을 알리는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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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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