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방산 수주 길 넓히고… 조선·원전·AI까지 협력 확대

필리핀 방산 수주 길 넓히고… 조선·원전·AI까지 협력 확대

김성은, 필리핀=이원광 기자
2026.03.04 04:05

양국 수교 77주년에 정상회담
'후속 군수지원·디지털협력' 등 MOU 10건 체결
李대통령 "필리핀군 현대화·광물공급망 등 동맹"
마르코스 "중요한 인프라엔 늘 한국 도움의 손길"

이재명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한-필리핀 확대회담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안내를 받고 있다.  /마닐라(필리핀)=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한-필리핀 확대회담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안내를 받고 있다. /마닐라(필리핀)=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리 방산기업이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핵심광물 등 공급망 관련 실질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후 두 번째다. 특히 이날은 한국과 필리핀 수교 77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회담에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한-필리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통상·인프라·방산 등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조선·원전·AI(인공지능) 등 신성장전략 분야로까지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양국간 교역·투자가 한-필리핀 FTA(자유무역협정)에 기초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획기적으로 해소했다"며 "(한국과 필리핀은) 선박건조량 기준 각각 세계 2위와 4위인 조선강국으로 양국이 힘을 모을수록 양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유일한 원전인 바탄원전 관련 협력을 포함, 광물분야에서도 양국간 실질협력이 기대됐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 바탄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결과 및 신규 원전사업 도입협력 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첨단기술을, 필리핀은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은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공항, 도로 등 필리핀의 중요한 인프라에는 늘 한국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며 "필리핀 PGN 대교(건설)에 대한 한국의 조속한 참여와 시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해 많은 감사함과 호감도를 갖고 있다"며 "오늘의 회담을 통해 우리가 상호존중, 이해, 그리고 협력에 기반한 공동의 가치를 더욱 증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회담 후 한국과 필리핀간 총 10건의 MOU(양해각서)가 체결됐다. 특정 방산물자 조달을 위한 시행약정을 개정하는 내용의 MOU를 통해 수의계약 가능업체 목록을 확대하고 무기체계 유지보수와 후속 군수지원 관련 내용을 추가, 양국간 협력범위를 확장키로 했다. 이밖에 △디지털 협력 △기술·디지털·혁신 개발협력 △보훈 관련 상호협력 △농업협력 △무역·투자·경제협력 △지식재산분야에서 심화 협력 △필리핀 학교 내 외국어 특별프로그램 협력 △문화협력 △경찰협력 등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디지털 협력에 관한 MOU를 통해 AI, 차세대 통신인프라, 사이버보안분야 등에서 협력하고 경제적 성과창출 기회를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6·25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최대규모로 병력을 파견했던 필리핀을 예우하는 내용도 MOU에 담았다. 양국은 보훈 관련 MOU를 통해 참전용사·유가족이 국제보훈사업에 참여토록 하는 등 교육·예술 및 문화분야 교류를 지원키로 했다.

경찰협력 MOU를 통해선 범죄수사에만 국한된 기존 협력범위를 경찰교육, 교통통제·도로안전, 도피사범 검거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공동조사 및 합동작전 수행내용 명시 등 국제공조 내용도 구체화한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초국가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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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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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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