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결정된 것 없다지만 부산에 '무게'…신중 행보 지속할 듯

6·3 보궐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재보궐 선거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한 전 대표 입장에서 이번 보궐은 당선 시 정치적 체급이 급격히 상승하지만 낙선 시 진영 내 패배 책임론을 짊어져야 하는 '득과 실'이 확실한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선거 지역구가 확정되기 전까지 한 전 대표도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를 직관했다. 7일 구포시장 방문 이후 일주일 만의 부산 재방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보궐선거 출마를 고려한 행보로 해석한다.
최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 공모에 등록하면서 북구갑 보궐선거 개최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해운대구갑에서도 보궐선거가 열릴 수 있다. '초선' 주진우 의원이 '현역' 박형준 부산시장과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나갈 경우 공석이 되기 때문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주 의원의 단수 공천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다른 공관위원들과 주 의원이 경선을 요구하고 있어 추가 논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 측은 공식적으로 아직 행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 전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정해진 곳은 없으나 부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가 최근 SNS(소셜미디어)에서 당에 대한 직접 비판을 자제하며 여권과 각을 세우는 데 집중하는 점도 출마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 전 대표 측은 부산의 상징성에 주목한다. 지난 총선 부산 18개 지역구 중 17곳을 석권한 결과가 '개헌 저지선' 사수의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북구갑과 해운대갑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이 50% 초반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PK는 보수세가 강하면서도 TK에 비해 중도 성향이 짙은 만큼 '윤 어게인' 노선에서 자유로운 한 전 대표가 도전해 볼 만하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다만 전재수 의원이 3선을 지낸 북구갑은 상대적으로 민주당세가, 하태경 전 의원이 3선을 지낸 해운대구갑은 보수세가 강하다는 차이가 있다.
친한계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전 의원의 지역구를 탈환한다면 큰 정치적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제명'된 한 전 대표가 원내 진입에 성공한다면 복당 명분을 확보하고, 최종 목표인 대권을 향한 역량을 기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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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 상인 등과 인사하고 있다. 2026.03.07.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1612231281151_2.jpg)
현실적 제약도 적지 않다. 현재 무소속인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각을 세워 온 장동혁 대표가 '복당' 카드를 내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상의 양당제에서 무소속으로 큰 지지를 받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하나의 지역구를 다지는 데 매진하지 않아 온 만큼 '전국적 인지도'로 표심을 사야 하는 과제도 있다.
보수 진영의 표 분산도 우려 요소다. 국민의힘 후보와 한 전 대표가 경쟁하면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패배 책임론은 한 전 대표에게 집중될 수 있다. 부산은 보수 성향이 강한 만큼 한 전 대표에 대한 진영 내 비토 정서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야권 후보군으로는 서병수·박민식 전 의원,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이 거론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의 노선 변화와 혁신 선대위 구성, 오세훈 서울시장의 출마 여부가 관건"이라며 "혁신 선대위가 구성된다면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의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대위 준비는 하되, '당 대표 2선 후퇴'에는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