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장동혁, '공천 갈등' 중재 위해 전격 '대구행'…"경쟁력 있는 후보, 대구시민 판단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를 찾아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는 공천을 만들겠다"며 공천발 내홍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여당 대구시장 후보 출마 선언 등으로 대구 상황은 한 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대구 수성에 위치한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국민의힘 대구 의원들과 연석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윤재옥·추경호·최은석·유영하 의원을 포함 국민의힘 대구 의원 전원이 모였다.
대구 상황은 간단치 않다. '현역 중진 컷오프(공천 배제)'와 '특정 후보 내정설' 등으로 시장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점점 커진다. 장 대표가 공천 갈등을 빠르게 수습하고 보수 진영 텃밭을 사수하는데 당력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대표도 이를 감안한 듯 "대구 공천과 관련해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 모든 것이 대표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소셜미디어)에서 얘기했듯 대구에서 민심을 청취해 잘 반영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대표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0일 SNS에 "공천의 목표는 승리다. 그리고 그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며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해당 지역의 정서와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공정한 경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회의를 마친 장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시민 공천'을 언급했다. 장 대표는 "의원님들이 주신 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대구시장 공천은 대구 시민들을 믿고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민공천을 해달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과 소통해 대구시민이 납득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 공천을 하도록 당대표로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공천은 시민들께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도록 그 판단을 시민께 맡겨달라는 취지"라며 "대구시민이 대구를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후보를 경선 방식을 통해 선출하는 공천을 해달라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또 "경선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야 하기도 하지만, 경선에 참여했던 지지자들의 표심이 갈라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22. lmy@newsis.com /사진=이무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2212570636432_2.jpg)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등 중진 의원들을 컷오프하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최은석 의원(초선) 중 한 명을 대구시장으로 단수 공천하거나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컷오프 당사자로 지목된 주 의원과 이 위원장은 서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SNS 등을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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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결정이 장 대표를 움직였다는 분석도 있다. 여권에선 김 전 총리가 나설 경우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에서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면서, 대구에서 인지도가 높은 김 전 총리라면 마냥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내 갈등이 더 격화돼 당 예비후보 중 한 명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버리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최악의 선거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한편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전날인 21일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해 "국민이 바꾸라고 해서 바꾸는 것이다. 지금 들리는 소리는 잡음이 아니라 낡은 정치가 무너지고 새 정치가 태어나는 진통"이라고 했다. 자신이 주장하는 '혁신 공천'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