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도, 美도 아는 '구성시' 왜 기밀인가…유출 논란 국익 손해"

정동영 "北도, 美도 아는 '구성시' 왜 기밀인가…유출 논란 국익 손해"

조성준 기자
2026.04.23 14:21

[the300]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인 박인준 천도교 교령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4.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인 박인준 천도교 교령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4.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북한 구성시 핵시설' 발언 논란과 관련해 "지명은 북한도 알고, 우리고 알고, 미국도 아는데 어떻게 기밀이냐"며 "지나친 정략"이라고 야권의 비판에 정면 반박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박인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천도교 교령을 예방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명을 감추는 것이 국익이냐"며 "10년 전부터 수많은 연구기관에서, 심지어 미국 의회 보고서에서도 언급이 되는데 어떻게 기밀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 때도 구성시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문제의 핵심이 '왜 지명을 언급했냐'라는 건데 아홉 달 전에 그 이야기를 할 때는 왜 가만히 있었나"라고 야당 측에 반문했다.

미국 측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 근데 알려지지 않고 넘어갔다. 지나갔다. 그게 국익"이라며 "근데 (지금은) 왜 분란을 일으키느냐"라고 말했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정 장관은 "미국일 수도 있고, 우리 내부일 수도 있다"며 "기밀 유출이 (사안의) 본질은 아니다. 논란을 키우는 것은 국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영변과 강선에 이어 구성에도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 측은 '한미 간 공유된 비공개 정보가 공개됐다'는 취지로 불만을 제기했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관련 대응 조치로 일부 대북 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

정 장관은 "문제의 본질은 북핵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북한의 핵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재와 압박 봉쇄로 북한의 핵 시계를 멈추지 못했다. 그러나 빨리 대화와 협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이런 식의 논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권에서는 정 장관의 관련 발언을 두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과 정부 인사가 불참한 상황에서 회의를 열고 정 장관의 발언을 규탄했다.

야당 간사인 김건 의원은 "정 장관은 작년 7월 취임 이후, 마치 본인이 대한민국의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모두 지휘하고 있는 듯한 무리한 발언을 독불장군식으로 해왔다"며 "외교부와 국방부, 국가안보실, 한미연합사 등과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대한민국 외교·안보 체계 전반에 심각한 혼선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석기 외통위원장은 회의에 불참한 민주당을 향해 "긴급 현안질의를 위해 민주당에 상임위를 개최하자고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끝내 거부해 위원장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정 장관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한미동맹의 신뢰 회복과 외교·안보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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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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