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장관 만난 韓 외교장관 특사…"韓 선박 안전, 이란 협조 필요"

이란 외교장관 만난 韓 외교장관 특사…"韓 선박 안전, 이란 협조 필요"

조성준 기자
2026.04.23 15:48

[the300]
외교장관 특사 파견국, 한국이 유일…이란 높이 평가
외교장관 만난 정병하 특사…곧 귀국할 듯

이란에 파견된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와 압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파르스통신 소셜미디어 엑스 @FarsNews_Agency)
이란에 파견된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와 압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파르스통신 소셜미디어 엑스 @FarsNews_Agency)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가 2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면담하고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 통항과 우리 선박의 안전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특사는 아락치 장관과 면담에서 조현 장관의 안부를 전하고 최근 양국 외교장관 간 두 차례 통화, 지난해 한-이란 국장급 정책협의회, 최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한 5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언급했다. 이어 한-이란 관계가 지속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특사는 "이란에 잔류 중인 우리 국민 40여 명과 우리 선박 26척 및 선원의 안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며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로운 항행 보장의 필요성을 비롯해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신속하고 안전한 항행을 위해 이란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락치 장관은 "어려운 상황 속 우리 장관의 특사 파견 결정 및 한국 대사관의 중단 없는 역할 수행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란 내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란 ISNA 통신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정 특사와의 면담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언급하며 이를 '침략'으로 규정했다. 관련해 국제사회의 명확한 입장표명도 촉구했다. 이런 군사적 긴장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연안국으로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과 위협에 맞서 국가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국제법·국내법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며 "따라서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자들에게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이란 양국 관계 강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란에 외교장관 특사를 보낸 나라는 한국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락치 장관은 한국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특사를 파견해 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특히 주이란한국대사관이 유지되고 있고, 김준표 주이란한국대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특사는 지난 10일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우리 선박과 국민 안전 문제 및 에너지 협력 논의를 위해 이란을 방문했으며, 체류 기간 이란 외교부 정무·경제 차관과 영사국장 등을 잇달아 만나 우리 국민의 안전 보장 및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 필요성을 협의했다. 정 특사는 아락치 장관과 면담을 마친 만큼 가까운 시일 내 귀국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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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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