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10만세운동 유공자 13명 추가…100주년 맞아 재평가

정부, 6·10만세운동 유공자 13명 추가…100주년 맞아 재평가

정한결 기자, 이정혁 기자, 조성준 기자
2026.06.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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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만세운동 100주년]⑤

[편집자주] 1926년 6월 10일 순종의 인산일을 기해 거리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6·10 만세운동은 3·1운동, 광주학생항일운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3대 항일운동으로 꼽히지만 오랫동안 '이념의 벽'에 가려 그 역사적 의미가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 머니투데이는 '6·10 만세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조선총독부 경무국 사료를 심층 분석해 당시 항일투쟁의 성격과 역사적 의미를 짚어본다.
1926년 6월 10일 순종 황제 인산일 대여 행렬/사진제공=서울역사박물관
1926년 6월 10일 순종 황제 인산일 대여 행렬/사진제공=서울역사박물관

정부가 사회주의 계열로 구분되던 6·10만세운동 항일운동가 13명에 대해 독립유공자 서훈을 결정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8일 6·10만세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 13명을 포상했다. 보훈부는 통상 3·1절과 8·15 광복절, 11·17 순국선열의 날에 포상을 하는데,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이번에 특별포상에 나섰다.

정부가 사회주의 계열 운동으로 분류돼 외면 받던 6·10만세운동에 대한 재평가에 들어간 것이다. 실제로 의결 대상인 특별포상 추천명단에는 사회주의 운동에 나섰던 독립운동가도 다수 포함됐다.

이병립 선생은 1926년 6월 서울에서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 6·10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징역 1년 및 퇴학 처분을 받았다.

그는 사회주의 계통의 조선학생과학연구회 소속으로, 고려공산청년회 책임비서를 맡고 있던 권오설의 6·10 만세운동 계획을 전달받았다. 임무는 순종 인산일 당일(1926년 6월 10일)에 길 위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선창하고 격문을 살포하는 것이었다.

이 선생은 연구회 간부진과 함께 권오설 선생의 지시와는 별도로 명함인쇄기를 빌려 격문 1만 매를 인쇄했다. 6월 7일 권오설 선생이 체포됐음에도 학생과학연구회 측의 준비는 드러나지 않아 격문이 학생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

장규정 선생은 신문배달부로 6·10만세운동에 참여해 격문을 작성했다. 이후 고려공산청년회·조선공산당재조직준비위원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1930년 3·1운동 기념격문을 배포하려다 일본 경찰에 검거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명단에 포함된 나머지 인원도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하다가 정학 처분을 받거나 옥고를 치르는 등 독립운동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순종 황제 인산일 사진(죽산마와 죽안마)/사진제공=독립기념관
순종 황제 인산일 사진(죽산마와 죽안마)/사진제공=독립기념관

항일 투쟁에 나섰어도 사회주의 계열로 분류된 인사들은 오랜 기간 유공자 서훈 및 포상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됐다. 특히, 6·10만세운동의 경우 2005년 노무현 정부가 권오설·김단야 선생 등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한 것이 처음이다.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하지 않는 한 이념적 배경과 무관하게 독립 기여도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가치중립적 기준이 광복 60년 만에 도입된 것이다. 그럼에도 함경도에서 의병대장으로 홍범도 장군이 사회주의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흉상 철거나 군함 명칭 변경 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는 최근 들어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를 재발굴하고 있다. 보훈부는 지난 4월 일제강점기 항일 노동운동을 전개했던 이재유·김사국·강주룡 선생을 올해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6·10 만세운동에 대해서도 2005년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대대적인 독립유공자 서훈에 나섰으며, 관련 기념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반병률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는 "6·10만세운동은 사회주의자들이 주도했다는 면에서 평가를 덜 받았다"라며 "독립운동은 독립운동으로 이념과 관계없이 기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6·10만세 운동의 경우 한계점 등을 제대로 분석해 역사적인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독립운동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이 인식할 수 있는 기념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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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한결 기자입니다.

이정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이정혁 기자입니다.

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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