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정청래, 李정부 성공 위한 정권 재창출 공약…혁신당 합당 재추진도 예고
가장 늦은 출마선언 '자기정치' 논란 의식한 듯 李대통령 귀국 이후로 잡아
최민희, 같은 장소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한민수도 14일 출마선언 예고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주요 당권주자 중 가장 뒤늦은 출마 선언이다. 경쟁 후보들의 '자기정치' 비판을 의식해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출마를 선언했다.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들도 속속 최고위원직 도전장을 냈다.
정 전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 강력한 개혁 당 대표의 깃발을 높이 들고 달려왔다. 다시 한번 더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되겠다"며 8·17 전당대회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은 주요 당권주자 가운데 가장 늦게 이뤄졌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등이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했지만 정 전 대표는 그간 비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SNS(소셜미디어)를 통한 메시지 정치에 집중했다.
이 대통령 순방 귀국 직후 출마 선언은 이른바 '자기정치'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재임 중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거나 국정 성과가 크게 주목받을 시기 굵직굵직한 정치적 행보로 친명(친이재명)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연초 이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인 코스피 5000선에 도달한 직후 이뤄진 조국혁신당과의 전격적인 합당 제안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튿날인 지난 12일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가 주관하는 첫 민주당 대표 후보 정견 발표회에 참석했다. 정 전 대표는 현장에서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고 이런 자리인 줄도 몰랐다"고 했지만 김 전 총리나 송영길·고민정 의원 등에 날선 모습을 보이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정 전 대표가 출마 선언문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정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마침표는 정권 재창출"이라며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2030년)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대선 승리의 기획자가 되겠다"고 했다.
범민주진보진영의 통합을 강조하며 당선시 혁신당과의 합당을 재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강력한 반대로 실패했다"며 "합당 의견을 묻는 전당원투표를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당원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한 의견을 전당원 투표로 묻고 당원 뜻에 따라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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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대표가 출사표를 내자 친청계 인사들의 도전도 이어졌다. 당권 경쟁 신경전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정 전 대표를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최민희 의원이 "민주당을 지키고 개혁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이날 최고위원직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한민수 의원도 정 전 대표 기자회견 직후 SNS에 쓴 글에서 "최고위원 선거 출마 결심을 굳혔다"며 14일 공식 출마선언을 예고했다.
정 전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당권 경쟁은 김 전 총리, 송 전 대표, 고민정 의원,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 등 최소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친청계 인사가 가세한 최고위원 선거는 최 의원과 한 의원, 김영호·박성준·박선원·서미화·이건태 의원,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 11명의 후보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