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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 지난주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의 방중에 이어 러시아와도 밀착 행보를 이어가면서 북한이 북중러 연대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로씨야련방(러시아) 외무상 쎄르게이 라브로브 동지의 초청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최선희 동지와 일행이 로씨야련방을 방문하기 위해 18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김정규 외무성 부상, 블라디미르 토페하 주북 러시아대사관 임시대사대리가 전송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최 외무상이 이날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방문 목적과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그의 이번 방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은 푸틴 대통령이 2024년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답방을 요청한 뒤 꾸준히 제기돼 왔다. 양측은 당시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바탕으로 사실상 군사동맹으로 관계를 격상했다.
북한은 이 조약을 근거로 2024년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전투병·공병 등 약 2만명의 병력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했다. 올해 초 기준 북한군 1만4000여명이 여전히 러시아에 주둔 중이며, 누적 사상자는 70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엔 조약 체결 2주년을 맞아 양측 관계가 '혈맹'임을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의 도움으로 북한제 미사일의 성능이 개선됐다는 점도 과시했다.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도 정상화하며 북중러 연대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6월 방북해 양측간 경제·군사 교류 확대를 천명했다. 특히, 시 주석은 방북 당시 비핵화 의제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사실상 북핵을 묵인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후 박 총리가 지난 10일 북한·중국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베이징을 찾았으며, 지난 17일엔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나는 등 고위급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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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중관계 정상화 이후 북한은 중국, 러시아의 동시 러브콜을 받는 등 전략적 지위가 상승했다"며 "한미일에 대응한 북중러 연대의 핵심축으로 북한의 지위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이른바 '반서방연대'를 형성하면서 발표하는 메시지도 비슷해지고 있다.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중국과 러시아 등도 주도하는 세계의 다극화, 반서방연대, 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이다.
최 외무상은 지난해 10월 대표 친러국가인 벨라루스를 방문해 다극체제를 추진할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김 위원장도 벨라루스와의 정상회담에서 '다극화된 세계'를 언급했다. 시 주석 역시 지난 6월 방북 당시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다극화" 추진 계획을 밝혔다.
북한은 지난 11일 한미일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역시 지난 17일 한국과 나토의 군사협력 강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