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정민철, 정청래 후원금 감사 인사에 "참 부럽다"
李대통령 "기탁금 종전 수준 하향 검토" 제안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김민석(왼쪽부터)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전청래 전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2026.07.12.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1914593456605_1.jpg)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 기탁금 인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년 최고위원 예비후보인 정민철 정책위원회 부의장의 토로를 시작으로 당권주자를 비롯해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이재명 대통령까지 우려를 제기하자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관련 내용 수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당대표 후보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19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청년과 장애인 후보는 이재명 대표 시절보다 당 대표 3000만원, 최고위원은 1750만원을 더 내야 한다"며 "설명도 없이 이게 뭐냐"고 지적했다.
이어 "난립을 걱정하면 다른 자격을 따지면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며 "당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줘야 한다. 우리는 공영제를 지향하는 세계 최고 대중정당"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은 돈 안 드는 정치를 만들었고 이재명 대통령은 청년의 정치 문턱을 낮추자고 했다"며 "민주당은 거꾸로 가고 있다. 청년의 기탁금을 올리는 정당이 어떻게 청년정당을 말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더 높은 기탁금이 아니라 더 넓은 기회다. 돈이 아니라 실력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민주당,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민주당, 그것이 진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기탁금 논란은 정민철 부의장이 관련 어려움을 토로하며 확산됐다. 정 부의장은 전날 "기성 정치인은 몇억을 후원받았다고 과시하는데 원외 청년 후보는 선거 후원회조차 열기 어렵다. 참 부럽다"며 "원외 청년 후보는 사실상 후원금을 받을 수도 없게 만들고 기탁금을 4배로 올려버리는 한국 정치의 장벽"이라고 했다. 정청래 전 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후원금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친명계 인사들도 가세했다. 이건태 의원은 "후보 난립 걱정에 기탁금을 올린 것이라면 추천 요건을 강화하면 된다. 돈으로 출마의 문턱을 높이는 것은 민주당답지 않다"고 질타했고 서미화 의원은 "전당대회를 '그들만의 리그'로 만드는 것이 선거공영제의 취지는 아니지 않느냐"며 이재명 대표 시절인 2024년 전당대회 수준으로 기탁금 규모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호 의원은 "선거 때마다 유능한 청년 인재를 데려와 당을 개혁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기회의 문을 넓히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청년 최고위원 본경선 기탁금 인하와 청년 최다 득표자 청년 최고위원 의무화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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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도 입장을 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돈 때문에 선거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부정부패의 유인을 키우는 일"이라며 "현직 국회의원들은 보수에 정치자금까지 있어 부담이 적겠지만 원외 특히 청년들은 부담이 클 것이다. 당의 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청년들의 어려움과 정책적 배려의 필요성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걸 고려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탁금 재조정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찬반 의견에 따라 기탁금 수정 범위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 공고를 통해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출마자에게 예비경선 기탁금 2000만원을 공지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당대표 후보 1500만원, 최고위원 500만원에 비해 대폭 상향됐다. 예비경선을 통과할 경우 후보들은 기탁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예비·본경선을 포함한 총 기탁금은 당대표 후보 1억원, 최고위원 후보 5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