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정점식,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어려운 시기 좋은 말씀 구하려"
MB "국민 신뢰 얻는 게 중요…국민 등에 업고, 국민 보고 싸워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지금 당의 역할보다 원내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더 크다"며 "투쟁도 국민을 보고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은 정 원내대표를 맞아 "참 어려울 때 원내대표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거대 여당에 협조할 건 협조하지만, 국민을 보고 끝까지 반대할 것은 반대하라"며 "저 사람들(여당)이 안 들어주더라도 국민이 보면 '아 지금 야당이 하는 이야기가 옳다.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라는 걸 인정받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숫자로 도저히 안 되지 않느냐.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강하게 옳은 얘기를 해야 언론도 따라온다"며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정말 국민을 위해서 '여당이 주장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걸 신랄하게 지적하고 국민 앞에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둘이서만 싸우는 게 아니라, 국민을 보고 싸워야 한다. 숫자가 적고 약하다고, 우리는 해봐야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며 "국민을 등에 업어야 한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바깥에서 보면 당이 분열돼 있다고 하지만 원래 어려울 때 시끄럽다"며 "그런데도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지혜롭게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수민 의원, 정 원내대표, 이 전 대통령, 이상휘 의원. 2026.08.31. phot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3115090342510_2.jpg)
정 원내대표는 "지난 지방선거가 저희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선거였는데, 그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께서 저희 당 후보를 흔쾌히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려고 찾아뵙게 됐다"며 "저희 당 내부도 어렵고, 이재명 정부의 폭거 또한 그 어떤 정부 때보다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려운 시기에 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좋은 말씀을 구하고자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국민만 바라보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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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공개 면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단합을 통해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예방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비공개 환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화두는 결국 당의 단합이었다"며 "이 전 대통령께서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해야 한다. 이재명 정권 폭거에 저항하고 견디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집권 2년 차 정부의 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김승원 민주당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며 끝까지 막아내야 한다고 하셨다"며 "전체적으로 이번 개각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 원내대표의 이 전 대통령 예방엔 이명박 정부 당시 춘추관장과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이상휘 의원, 국정과제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맡았던 박수민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의원과는 악수하고 박 의원은 어깨를 두드리며 "내 방에서 일했던 사람들만 데리고 왔느냐"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기념 촬영에 앞서 "웃으면서 찍자, 난 사실 웃고 (사진을) 찍으면 눈이 없어진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게 덕이 높은 사람을 산에 빗대어 존경하고 우러러 본다는 의미의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 구절이 적힌 난을 선물했다. 정 원내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이라는 쾌거 등 실용적인 정책 부분에 본받을 점이 있다는 취지의 문구를 난에 새겨 드렸다"고 했다.